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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기 위한 토마스 베리 신부의 ‘생태 사상’

‘지구 공동체’라는 말을 만든지구학자 토마스 베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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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사상의 선구자 토마스 베리 평전 / 메리 에벌린 터커·존 그림·앤드루 언절 / 이재돈 신부·이순 옮김 / 파스카

“그는 몇십억 년에 걸쳐 역동적인 진화가 펼쳐진 우주의 여정에서 인류가 생겨난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몇 가지 중대한 질문을 통해 인류와 관련된 진화의 이야기가 지닌 힘을 깨달았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에 속하는가’,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이다.”(26쪽)

생태 사상의 선구자이자 문화사학자, 신학자, 스스로는 지구학자(Geologian)라 불리는 것을 더 좋아했던 토마스 베리 신부의 첫 번째 전기가 우리나라에 출간됐다. 30여 년간 베리 신부의 제자로, 미국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산림 및 환경학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는 메리 에벌린 터커 교수 등이 집필했고, 토론토대학교에서 생태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서울대교구 생태영성연구소 소장 이재돈 신부가 번역을 주도했다.

이 신부는 “토마스 베리 신부님의 사상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로 어떻게 이렇게 방대한 지식과 생각을 지닐 수 있는지 놀라는데, 책을 통해 그분의 일생을 알게 되면 그 사상은 물론 지금 생태계가 지닌 문제의 원인과 대책, 전망 등 우리에게 제시하는 메시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리 신부의 인생 여정(1914~2009)은 그가 태어날 당시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부터 만년에 목도하게 된 심각한 기후 변화와 생태계 붕괴까지 20세기의 주요 사건들에 두루 걸쳐 있다.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변화의 시기를 살았다. 전기 에너지를 거쳐 태양 에너지로, 유선 전화에서 핸드폰과 컴퓨터로, 사륜마차를 타고 가는 여행에서 사람을 달로 보내는 여행으로 바뀌는 그야말로 현격한 변화였다. 그는 살아가는 내내 이 변화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가 항상 던지는 질문은 ‘진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로 인해 치르는 대가는 진정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21쪽)

1914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그는 1933년 수도원에 입회했다. 대학원에서 서구문명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중국에 가서 언어와 문화, 종교를 연구했다. 미국에 돌아와서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산업사회의 교란된 생태학적 상황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펼쳤다.

책의 전반부 여덟 개 장은 베리 신부의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살피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후반부 네 장은 그의 사상을 조명한다.

‘지구 공동체’라는 말을 만든 베리 신부는 인간과 자연이 연속성을 가지는 더 큰 무엇인가에 속하며, 현대에 만연해 있는 자연으로부터의 소외를 탈피하여 친밀감과 책임감 있는 자연과의 관계로 옮겨갈 것을 추구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생태 교육, 생태 영성, 생태 윤리, 지구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회복력 있는 농업 체계, 생태 지역, 생태 도시를 만들 것을 요청하며 거대하게 진화하는 우주의 복잡한 생태계를 지닌 지구 안에서 인간의 위치와 역할을 인식하도록 촉구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는 추천사에서 “하느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는 신앙인들에게는, 지구를 살리려는 작은 노력은 창조질서의 보전이고 하느님 의로움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토마스 베리 평전」은 독자들에게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을 주저하지 않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영감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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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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