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라이프(부제 : 우리들의 아름다운 노래)’는 주인공 엘리엇이 유명 프로듀서 수잔에게 발탁되어 수잔의 딸 릴리의 프로듀싱으로 슈퍼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생계를 위해 어부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해왔던 주인공은 절친인 올리버의 오디션을 도와주러 갔다가 음악감독 눈에 띄어, 자작곡 노래가 5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라이징 스타가 된다. 음악영화답게 주연을 맡은 덴마크의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토퍼가 직접 작사와 작곡, 보컬에 참여해서 그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되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내용을 크게 둘로 나누어 본다면, 훌륭한 프로듀서가 가수의 재능을 살려 스타로 키워가는 희망적인 성공스토리가 외면에 있고, 어릴 적 가족 해체에 대한 상처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엘리엇과 릴리의 치유되지 않은 내면의 모습이 있다.
엘리엇은 어릴 적 배를 타고 나갔던 부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이후 가까운 이를 잃는 상실감으로 음악적 재능이 있어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며 남들 앞에 나서지 못하는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어릴 적 불행한 기억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 행복한 가정은 꿈도 꾸지 않는다. 엘리엇의 치유되지 않은 트라우마는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하며 자존감을 키워준 릴리와의 관계마저 정리하려 해 갈등을 빚는다.
능력 있는 음악프로듀서였던 여주인공 릴리 역시 부모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있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유명 뮤지션이었던 아빠의 죽음과 엄마에 대한 원망과 오해 등으로 마음을 닫고 살아갔던 것이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만난 엘리엇과의 만남은 좋은 인연이 되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의지하면서 엘리엇의 능력을 끌어내어 훌륭한 가수로 이끄는 제작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원석과 같은 아마추어 가수의 가능성을 찾아주고 그의 특징을 살려 곡을 완성해 가는 음악감독과 프로듀서의 역할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동시에 그런 일을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곡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행복해 보인다.
그러던 중 친구 올리버가 나타나 자신도 앨범 작업에 넣어달라고 조르는데, 올리버의 형편 없는 보컬 실력 때문에 엘리엇이 도와주지 못하자 친구는 떠나버리고, 부모님이 남겨주신 그의 분신과도 같은 배도 화재로 잃는 위기를 맞는다. 대형 콘서트를 앞두고 열정과 의지를 상실한 엘리엇에게 여전히 그를 지켜보는 그녀를 발견하고, 용기를 내어 릴리에게 아름다운 인생을 함께 꿈꾸자는 고백을 노래로 바친다.
요즘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에서 탈락해 좌절하거나 도전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엘리엇과 같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기회가 왔을 때 인정받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주며, 포기하지 않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영화이다.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주셨다.(이사 49,5)
넷플릭스 6월 1일 출시
이경숙 비비안나(가톨릭영화제 조직위원장, 가톨릭영화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