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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로 만나는 안중근 도마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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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김아려 부부 혼례 장면. 마포아트센터 제공

 

단지동맹 장면. 마포아트센터 제공

 


‘대한민국의 함성이 천국까지 들려오면 나는 기꺼이 춤을 추면서 만세를 부를 것이오.’

광복절을 앞두고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모티브로 기획된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문병남 안무, 양영은 대본·연출)이 공연된다.

광복 70주년이던 지난 2015년 초연된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대한의군 참모중장 겸 독립특파대장’ 신분으로 하얼빈 거사를 단행한 안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죽음을 앞두고 지난날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포스터

 


“안중근 의사는 문무를 겸비한, 강인하면서도 사상과 철학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발레가 역동적인 동작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모두 표현할 수 있어서 안 의사의 영웅적인 면모와 죽음을 앞두고 한 인간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고뇌를 담아내고 싶었어요.”

직접 극을 쓰고 연출한 M발레단 양영은 단장은 특히 안 의사를 소재로 한 여느 작품에서 다루지 않은 아내 김아려 여사에 주목했다. 무대 역시 두 사람의 혼례 장면으로 시작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자료를 조사하면서도 김아려 여사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찾을 수가 없었어요. 16살에 결혼해서 곧 남편은 구국 활동을 위해 떠나고, 젊은 나이에 세 아이와 함께 남겨진 한 여인···. ‘어땠을까, 얼마나 황망했을까?’ 생각해 봤어요. 안 의사의 사형선고 후에도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가 있더라고요. 서로 사랑하고 지지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엔딩에 상상으로라도 서로 만나는 장면을 연출해 봤어요.”

실제로 안 의사의 옥중편지 중에는 김아려(아녜스) 여사에게 보낸 글도 있다. ‘많고 많은 말을 천당에서 기쁘고 즐겁게 만나보고 상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을 믿고 또 바랄 뿐이오.’ 1910년 경술 2월 14일 장부 도마(토마스) 올림.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부부의 애틋한 마음은 남녀 무용수의 파드되(2인무)로, 안중근의 구국 활동은 강렬한 남성 군무로 무대에 표현된다.

안중근 의사는 이동훈, 김아려 여사는 이은원씨가 연기한다. 두 사람 모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으로, 각각 미국 툴사 발레단과 워싱턴 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안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 역을 맡은 김순정(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교수를 비롯해 M발레단이 함께한다.

올해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협력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7월 충주 공연을 마친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4~5일 경기 광명시민회관, 11~1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25~26일에는 경기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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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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