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로 믿는 것과 이해하는 것에 대하여 / 폴 타이슨 지음 / 김형수 신부 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사물의 본질, 존재의 근본 원리를 사유나 직관에 의하여 탐구하는 학문, 바로 ‘형이상학’이다. 「우리가 정말로 믿는 것과 이해하는 것에 대하여」는 그리스도교 형이상학의 역사, 이론, 적용에 대한 입문서다. 단순한 입문이 아니라, 현대 그리스도교 정신에 있어서 극심한 변화에 대한 요구를 보여 준다.
저자 폴 타이슨은 그리스도교 플라톤주의자로서 실재에 대한 이해가 현대 실용주의의 실재론으로 대체됨으로써, 우리가 실재에 대한 하나의 관점에서 다른 관점으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실재 자체를 벗어났다고 주장한다. 책은 우리가 고대 그리스도교의 실재에 대한 관점을 우리 시대를 위해 재구성해서 복원할 수 있다면, 인간과 신적 진리가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을 복원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신약성서는 우리에게 나아갈 길을 보여 주는 세 마디의 강력한 용어 ‘메타노이아(회개), 피스테우오(믿다), 코이노니아(친교)’를 제공한다. 이 용어들은 모두 삼차원적인 본성을 지닌 그리스도교 형이상학과 관련된다. ‘메타노이아’는 정신의 변화, 형이상학적 관점의 변화를 가리킨다. ‘피스테우오’는 동사로, 그리스도교 계시가 참으로 선언하는 실재를 믿는 실천적 행위이다. ‘코이노니아’는 그리스도교적 우애의 맥락이다. 이 우애에서 그리스도교 계시의 공유된 관점은 실제로 행동이 된다.”(320쪽)
오스트리아 퀸즐랜드 대학 인문학 발전 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저자는 신학, 철학, 사회학을 통합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로, 「신앙의 지식」, 「키에르케고르의 신학적 사회학」 등을 출간했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