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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낭만주의 선율로 초대합니다’

서울국제음악제 7~14일 ‘낭만에 관하여’ 주제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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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서울국제음악제’가 7일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했다.

올해 주제는 ‘낭만에 관하여’. 류재준(그레고리오) 예술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렵고 힘든 긴 터널을 지나온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멜로디와 하모니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음악이 주축이 되는 이번 축제에서 무대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율리안나, 서울대 음대) 교수다. SIMF(서울국제음악제) 오케스트라 악장이기도 한 그녀는 이번 페스티벌의 프로그래밍에도 참여했다.

“고전주의 음악이 형식을 중시하고 절제된 음악이라면 낭만주의 음악은 표현이 자유롭고 화성도 다양해요. 그래서 선율이 아름답고 듣기에도 좋은, 사랑이 넘치는 곡이죠. 저는 연주가 청중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하고, 음악을 듣는 그 순간만이라도 함께 아름다움을 나누고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백 교수는 지난 8월 경기도 화성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서 ‘비버 묵주 소나타 연주회’도 개최했다. 바로크 시대 혁신적인 바이올린 연주가이기도 했던 하인리히 비버(1644~1704)가 쓴 ‘묵주 소나타’는 ‘빛의 신비’가 추가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각 5단이 총 15곡의 소나타로 구성되어 있다. 10월 묵주기도 성월에 더욱 듣기 좋은 곡으로, 백 교수는 11월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도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가톨릭의대 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세례를 받았던 그녀는 어느덧 아내로 엄마로, 스승으로 연주자로서 분 단위로 생활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신앙인으로서의 자리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저는 어머니의 기도로 이루어진 사람이거든요.(웃음) 서울 반포본당 글로리아 실내악단에서 매주 미사 때 연주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죠. 너무 바쁘고 힘든 순간도 많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에 감사하고, 그분께 의지하고 평화를 달라 기도하는 마음은 항상 간직하고 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늘 하느님께 영광 드리는 연주를 기도하고요.”

앞선 인터뷰에서 류재준 예술감독은 “좋은 연주로 관객들이 즐거움을 얻고 그 음악과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이 페스티벌의 역할이고 문화 복지”라고 말했다. “클래식도 가톨릭처럼 생활의 일부가 되고, 결과적으로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백주영 교수를 비롯해 김수빈(바이올린, 미국), 이타마르 골란(피아노, 프랑스), 클라우디오 보호르케즈(첼로, 독일), 비토르 페르난데스(클라리넷, 스페인), 리카르도 실바(호른, 그리스), 김상진(비올라), 이경준(첼로) 등 국내외 내로라할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사랑과 낭만을 전하는 서울국제음악제는 7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에서 총 6차례의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문의 02-583-4181, 서울국제음악제 사무국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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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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