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문화로의 초대 / 가톨릭대학교학부대학 / 가톨릭대학교출판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환’과 ‘착한 사마리아인’,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와 티치아노의 ‘아담과 하와’. 그리고 고전 영화 ‘십계’와 2014년에 개봉한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 2004년 작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까지. 모두 명작이면서 가톨릭교회와 깊은 연관성이 있는 작품이다.
그리스도교를 배경으로 한 이들 작품에 대해 두루 소개하는 「그리스도교 문화로의 초대」가 출간됐다. 가톨릭대학교의 필수 교양과목인 ‘그리스도교 사상과 문화’의 교재로, 중세 철학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시각 예술, 근현대의 문학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대중적으로도 익숙한 작품들을 소개하며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과 함께 그리스도교의 사상과 진리를 전한다. 이 과목을 담당하는 교수인 최준규, 구본만, 서한석 신부와 박승찬(엘리야) 교수가 함께 집필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셀 수 없이 풍요로운 예술 작품들을 품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시스티나 성당에 그려진 벽화일 것입니다. (중략)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가 천장에 그려져 있다는 사실로 더 유명합니다. 이 천장화 중에서 특히 중앙에 위치한 아홉 편의 연작에는 구약성경의 창세기에 기술된 창조론과 인간의 첫 번째 죄를 다루는 원죄론의 내용, 그리고 인류 역사 시초에 이루어진 중요한 사건이 담겨 있습니다.”(15쪽)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직전 12시간을 집중적으로 다룬 2004년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중략) 개봉될 시점에 많은 사람들의 논란과 이슈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논란의 배경에 가장 큰 원인은 예수님께서 겪으신 잔인한 고통의 여정이었는데, 악당들에 의해서 자행된 예수님의 고난의 길이 너무나도 날카롭고 극단적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정성과 열정 그리고 자신감은 수많은 논란과 혹평 때로는 악평을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극찬과 감동을 불러일으킨 것만은 사실입니다.”(96쪽)
각 장에는 다채로운 명화의 이미지와 함께 생각할 거리도 적혀 있어 읽는 재미와 깊이를 더한다.
가톨릭대학교 총장 원종철 신부는 ‘초대의 글’에서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진 학생들만이 아니라 신앙이 없는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그리스도교 문화에 대한 안목이 넓어지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대학 교재로서만이 아니라 일반 교양 도서나 여행의 안내서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