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이 품은 국보급 인문 가치’ 특강·전시회 ...11월 24일까지, 칠곡문화원 전시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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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교와 경북 칠곡군은 10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칠곡이 품은 국보급 인문 가치’를 주제로 특강과 전시를 개최한다.
첫날인 20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서울분원장 선지훈 신부의 ‘왜관 수도원으로 돌아온 겸재 정선 화첩’ 특강을 시작으로, 24일에는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의 ‘한국 근대 미술의 거장 칠곡 출신 이쾌대’ 주제 특강이 칠곡문화원 강당에서 펼쳐졌다.
10월 27일부터 11월 24일까지는 칠곡문화원 전시실에서 ‘겸재 정선 화첩 영인본 전시’, ‘노르베르트 베버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전시’, ‘하삼두 명상 그림 ‘증언-칠곡의 나무들’이 이어진다. 같은 시기 왜관 수도원에서도 하삼두(스테파노) 화백의 명상 그림 28점이 전시된다.
이번 행사는 대구가톨릭대와 칠곡군이 칠곡의 인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인문 자산을 공동 개발하고자 3년 과정으로 펼치는 ‘인문도시 칠곡’ 사업의 일환이다. 인문도시지원사업은 지역 대학과 지자체가 역사, 문화, 인문, 철학 등 인문 자산을 공동 개발해 학술성과 대중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진행 중이며, 이번 특강과 전시회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인문 도시 칠곡’ 사업의 서막을 연 선지훈 신부는 국보급 유물인 ‘겸재 정선 화첩’의 국내 반환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선 신부는 독일 유학 시절인 1999년 상트 오틸리엔 소장 「겸재 정선 화첩」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회사가 경매가로 50억 원을 제시하며 오틸리엔 수도원에 접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뮌헨대학교에서 동문수학한 신임 예레미아스 슈뢰더 대수도원장을 찾아가 오틸리엔 연합회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반환 필요성을 끈질기게 설득해 2005년 10월 왜관 수도원에 영구 대여하는 형식으로 「겸재 정선 화첩」 국내 반환을 성사시켰다. 선 신부는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의해 화첩을 국립중앙박물관에 맡겼다.
선 신부는 이날 특강에서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소장 겸재 정선 화첩과 식물 표본 국내 반환은 한국과 독일, 두 나라 사람들이 쌓아온 신뢰와 존경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대구가톨릭대 인문도시사업단 최원오(빈첸시오) 단장은 “칠곡의 인문학적 가치를 입체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문도시 칠곡’을 우뚝 세우고 학술적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