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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의 땅, 언제쯤 평화가 올까

박노해 사진전 ‘올리브나무 아래’ 서울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사진 37점 시인의 글과 함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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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리브나무 숲의 아침 ⓒParkNohae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유실수이자 가장 오래 살아남는 나무로 ‘신이 내린 선물’, ‘나무 중의 으뜸’이라 불리며 수많은 신화와 경전에 상징처럼 등장하는 올리브나무.

박노해(가르시아, 66) 시인이 과거 중동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며 카메라에 담은 올리브나무를 한자리에 모았다. ‘올리브나무 아래’,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스물두 번째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대의 정취가 어린 올리브나무 숲에서부터 대대로 그 땅의 사람들을 묵연히 지켜주는 나무, 거대한 분리장벽 앞에 최후의 전사처럼 홀로 선 나무, 사막과 광야에서도 푸른 열매와 기름을 내어주는 나무, 천 년의 기억을 품고도 아이처럼 새잎을 틔우는 올리브나무까지 시인이 눈물과 기도로 담아온 37점의 사진을 소개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여전히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는 분쟁의 땅, 그곳을 무던히 지키고 있는 올리브나무와 시인의 글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어떨까.



<작품별 설명>
1. 올리브나무 숲의 아침 : 고대의 정취가 어려 있는 요르단 북부 도시 제라시는 성경에서는 게라사로 언급된 곳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성경, 쿠란, 일리아스, 천일야화 등 수많은 고전과 경전에 등장하는 올리브나무가 100만 그루 이상 자라고 있다.
 
2. 예수가 태어난 자리에 ⓒParkNohae

2. 예수가 태어난 자리에 : 예수님이 태어난 구유 자리에 세워진 베들레헴의 ‘주님 탄생 기념 성당’에는 세계에서 찾아오는 순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여러 종파의 각기 다른 십자가가 차지한 하늘 아래 한 그루의 올리브나무 고목이 묵연히 서 있다.
 
3. 올리브나무 세 그루 ⓒParkNo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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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올리브나무 세 그루 : 한때는 올리브 숲이었으나, 세월이 흘러 거친 바위산에 살아남은 올리브나무 세 그루.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저 나무들은 세상을 떠받치는 기둥처럼 굳건하다.
 
4. 이 열매를 받으라 ⓒParkNohae


4. 이 열매를 받으라 : ‘올리브그린’ 빛의 열매는 일용할 양식이 되고 고귀한 기름이 되고 성전의 향유가 된다. 올리브나무는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마치 사명이라는 듯이 푸른빛을 잃지 않는다.

박노해 시인은 “척박한 광야에서도 작은 올리브나무 하나가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남으면, 그러면, 나무는 나무를 부르고 숲은 숲을 부르며, 다시 천 년의 사랑이 시작된다”며 “이런 시대에 작은 올리브나무 같은 나 하나로부터 우리 삶을 지키는 푸른 방패가 되고 소리 없이 세상을 지탱하는 푸른 기둥이 되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라 카페 갤러리’는 시인이 설립한 비영리 사회단체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문화공간이다. ‘올리브나무 아래’ 전은 내년 8월 25일까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0시 사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02-379-1975, 라 카페 갤러리

윤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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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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