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온 나탈레! 조이유 노엘! 프뢸리헤 바이나흐텐! 펠리스 나비다! 쭉 쟝 싱 부이 배! 셩딴 콰일러!
무슨 말일까? 각각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베트남, 중국에서 성탄을 축하하는 표현이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연령대별로 선물 같은 도서를 골라봤다.
나의 작은 가톨릭 백과사전
글/마리 크리스틴 비달 · 그림/로뱅
생활성서사
“크리스마스 구유를 처음 만든 사람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셨다고 해요. 지금부터 800년 전인 13세기에 프란치스코 성인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성모님과 요셉, 예수님, 목자의 역할을 맡겼대요. 그러면 마구간의 동물 역할은 누가 맡았을까요? 그것은 마구간에 살던 소나 말, 양에게 맡겼답니다.”(142쪽)
「나의 작은 가톨릭 백과사전」은 어린이가 가톨릭을 이해하고 튼튼한 신앙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하느님과 성경, 전례, 교회, 교리, 기도, 사랑의 실천 등 100여 가지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 주고 있다. 예쁜 그림과 쉬운 설명, 유익한 활동으로 재미있게 신앙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실제 백과사전처럼 두고두고 찾아볼 내용이 많을 뿐만 아니라 어른도 자신의 신앙 상식을 확인하며 한참은 읽게 될 것이다.
피아노를 끌어안고 자고 싶던 소년
에드윈 킴(바실리오)
연두
‘소년 김성필’이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에드윈 킴(바실리오)은 다섯 살에 TV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를 피아노로 따라 칠 정도로 재능을 보였으나, 동네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여덟 살, 시도 때도 없이 피아노를 쳐대는 아들 때문에 민원 전화를 받느라 고생하던 부모님이 좀 더 전문적인 길로 그를 안내한 것은 열두 살 때였다. 그 사이 소년은 열광적인 사랑과 엄청난 연습량으로 피아노를 향한 목마름을 채워나갔다.
미국으로의 이민 후 줄리어드 예비 학교를 거쳐 존스홉킨스대학 피바디음악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음악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음악을 느끼며 연주하도록, 관객의 마음을 놓치지 않도록,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연하며 예술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도록 스승과 동료, 친구들이 이끌었다. 이 책은 ‘꿈과 사랑을 지켜내려 애쓰는 이’에게 에드윈 킴이 보내는 응원의 연주다.
유쾌하게 설레게
이재근 신부
바오로딸
마흔 살은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며 ‘불혹(不惑)’이라 했고, 쉰 살에는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다’며 ‘지천명(知天命)’이라 했다. 그렇다면 40대의 사제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유쾌하게 설레게」는 마흔다섯 살인 대구대교구 교구청 문화홍보국 차장 겸 월간 「빛」의 편집부장인 이재근 신부의 이야기다. 더 이상 미혹되지 않고 곧 있으면 하늘의 뜻을 알게 될 대단한 사제가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평범하다 못해 결함이 많고 약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사제로 살아가면서 경험한 것들을 솔직하게 보이며, 부족하고 약한 가운데서도 하느님 안에서 성실하게 걸어가고자 하는 열정과 유머를 선사한다. 참, 중년 신부에게도 ‘꿈’은 있다. ‘대한민국에서 고해성사를 가장 잘 주는 사제’가 이 신부의 바람이다.
하느님 보셨나요?
주상배 신부
기쁜소식
“가끔 보면 ‘하느님을 누가 봤나?’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과는 달리 육체나 형체가 없는 비물질적인 존재이고 모든 선과 덕을 갖춘, 순전한 신으로서 생명의 근원이시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한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창조주는 인간의 육안과 감각적인 오관을 통해 그분을 감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만에 하나 혹시라도 인간의 오관을 통해 감지할 수 있다면 그런 존재는 변할 수 있는 물질이기에 이미 더 이상 순전한 신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58쪽)
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 주상배 신부가 어른들을 위한 가톨릭 백과사전 「하느님 보셨나요?」를 출간했다. 오랜 신자들도 헷갈리고 궁금한 것은 있는 법. 누군가에게 다시 물어보자니 어쩐지 민망한 가톨릭 신앙에 대한 38가지 궁금증을 속 시원히 설명해 준다. 책의 수익금은 서울 가르멜 수녀원 재건축 비용으로 봉헌할 예정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