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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움’ 혹은 ‘영원’에 관한 탐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동반작가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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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성·주미나 작 ‘비非영원성의 영원성 1-2’, 2023.
이후창 작 ‘형상과 현상-피에타(Pieta)’, 2023.

이후창 작가 ‘형상과 현상, 성스러움에 대하여’
이미성·주미나 작가 ‘비(非)영원성의 영원성’



‘성스러움’, ‘영원’ 등의 단어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일상에서는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표현일 것이다. 실체와 허상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다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동반작가 기획전’으로 새해를 열어 가면 어떨까.

이번 전시는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 개관 3주년인 지난 2022년에 시작한 ‘ㅅㅅㅁ 동반작가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 3인의 신작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ㅅㅅㅁ 동반작가 프로그램’은 저력 있는 작가에게 창작 여건을 마련하여 양질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1년간 창작지원금 및 자문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간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이후창 작가의 ‘형상과 현상, 성스러움에 대하여’와 이미성·주미나 작가의 ‘비(非)영원성의 영원성’ 등 크게 두 개의 전시로 기획되었다.

조각가 이후창의 ‘형상과 현상, 성스러움에 대하여’ 전은 지하 2층 기획전시실과 기획소강당에서 펼쳐진다. 평소 유리와 금속을 이용하여 실험적인 작업으로 활동하는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인 그는 이번 전시에서 빛 그림자의 반사, 착시 등을 통해 현상 이면의 실체에 다가가고자 한다. 작가는 “종교를 초월, 또는 포괄하는 우주적 관점에서의 성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하 3층 35m 길이의 하늘길과 지하 1층 전망대 공간에서는 비주얼 크리에이터 이미성 작가와 사운드 크리에이터 주미나 작가의 미디어아트전 ‘비(非)영원성의 영원성’이 소개된다. 이들은 영원함에 대한 갈망과 불변함에 대한 상상을 작품 안에서 순간이 영원이 되는 시간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제작해, 지나가고 사라지는 것들을 그리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선물한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관장 원종현 신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는 한편, 작가와 박물관의 건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나아가 예술 사회에 대한 박물관의 책임을 다하고 더욱 성숙한 공공성과 전시 역량을 갖춘 박물관으로 거듭나 많은 관람객과 전시를 통한 소통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동반작가 기획전은 2월 4일까지 박물관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9:30~17:30 사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연계 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문의 : 02-3147-2401,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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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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