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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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관해서는 청취자들이 선생님이죠”

cpbc 라디오 ‘2시N뮤직’ 진행, 새내기 신자 가수 김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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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개신교 신자였다 40대에 개종
시련 빠졌을 때 성당서 평화 얻어

음색 차분해 졸리지 않을까 걱정
서로 도움 되는 방송이었으면


 

cpbc 라디오 ‘2시N뮤직’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형중(가브리엘)씨.

 


"졸면 안 돼요! 저한테 가르쳐주시면서 방송 들어야 해요!”

이런 멘트가 흘러나오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을까. cpbc ‘2시N뮤직 김형중입니다’(연출 이진원, 월~토 14~16시)에서는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른바 달달한 음색을 지닌, 아직은 새내기 신자인 가수 김형중(가브리엘)씨가 ‘쭝디’로 한밤이 아닌 한낮에 진행하기 때문이다.

“사연에 ‘봉성체’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당황스러웠지만 당당하게 물어봤죠. ‘이런 일이 많을 텐데, 저한테 가르쳐주시면서 방송 들으셔야 해요!’(웃음) 청취자들이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신앙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너무 많은데, 청취자 여러분이 선생님이죠.”

그렇게 라디오를 진행한 지 8개월이 지났다. 하루의 정중앙에 방송이 있다 보니 그는 착실한 직장인처럼 cpbc로 출퇴근을 하고 있고, 덕분에 마음은 물론이고 몸까지 건강해졌다. 자동차에 십자고상도 뒀는데 자연스레 운전 습관도 바뀌었다. 매일 청취자들, 그것도 평화방송의 청취자들을 만나다 보니 스스로 정화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과거의 김형중을 떠올리면 낯설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매우 의미 있고 특별한 모습이다.

“DJ 경험은 많은데 늘 저녁이나 밤이었어요. 청취자들의 연령대도 낮았죠. 그런데 지금은 한낮에 방송을 하다 보니 가정주부나 운전하시는 분, 일하면서 듣는 분이 많아요. ‘잘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저도 이제 50대더라고요.(웃음) 청취자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 같고, 공감도 잘돼요. 무엇보다 늦은 나이에 스스로 찾은 믿음이라 그런지 이 모든 게 큰 이끌림처럼 느껴져요.”

모태 개신교 신자였던 그는 40대에 처음으로 성당에 들어섰다. 누가 인도하거나 권유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힘든 몸과 마음을 기댈 곳이 필요했고, 사제와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가톨릭 매체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컸어요. 제 발로 성당에 찾아가서 cpbc 라디오 진행까지 하고 있으니 얼마나 신기하겠어요. 혼자서도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노래하고 무대에 오르며 세상에서 내가 최고인 줄 알았을 때 견디기 힘든 시련들이 찾아왔어요. 너무 힘들어서 그냥 동네 성당에 갔는데, 그곳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지더라고요. 아무것도 몰랐지만, 신자들이 미사에 참여하는 모습, 신부님의 말씀, 결정적으로 나와 내 가족을 넘어 이웃과 세상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이 정도의 힘듦이 생겼다는 이유로 이렇게 괴로워하는 제 자신이 창피했고요. 그래서 평화방송에서 게스트나 대타 DJ 건으로 연락이 와도 기쁘게 참여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런 기회도 주어진 거죠.”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했던가. 남다른 의미가 담긴 그의 마음은 방송에 고스란히 묻어날 것이다. 그는 새해에도 활기차고 따뜻하게 청취자들과 함께할 것을 다짐해본다.

“가장 열심히, 바쁘게 활동해야 할 시간인데 제 음색이나 톤이 차분하다 보니 혹시 졸리거나 처지지는 않을까 걱정돼요. 그런데 청취자 여러분이 제게 적응해주시는 것 같고, ‘졸면 안 돼요’라는 말에 더 활기차게 깨어있으려고 애써주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에 고맙고 저도 더 즐겁게 방송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계속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방송이었으면 좋겠어요!”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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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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