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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이 성경에서 선별한 주옥같은 가르침 모아

[책] 교부들의 가르침 1 가난-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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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가르침 1 가난-교만

한국교부학연구회 하성수·김정수 엮음

분도출판사












교부 문헌을 주제별로 선집한 「교부들의 가르침」이 출간됐다.

교부들의 성경 해석 역사는 고대 그리스도교의 역사라 하겠다. 해석학의 꽃인 이해의 방법이 세월 속에서 끊임없이 변할 뿐 아니라 해석의 내용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분도출판사와 한국교부학연구회는 지난 2008년부터 2022년까지 「교부들의 성경 주해」 총 29권을 펴냈다. 교부들이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까지 성경 각 구절을 풀이한 내용을 골라 엮은 것으로, 이번에 펴낸 「교부들의 가르침」의 뿌리가 됐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에서 주요 개념을 가나다순 250여 항목으로 분류한 「교부들의 가르침」은 해마다 한 권씩 총 열 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근본 정신이자 종교 개혁의 첫 외침은 ‘원천으로 돌아가자!’였다. 신약 성경과 가장 가까운 시대에 살았던 교부들은 교회 전통에서 특별한 권위를 지닌다. 성경과 성전(聖傳)이라는 계시의 두 원천에서 성전의 핵심은 교부들의 가르침에 들어 있다. 이들이 남긴 대다수 문헌은 직접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쓴 글인 만큼 「교부들의 가르침」 역시 독자들이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성 예로니모


“‘재산은 사람의 목숨을 보장해 준다’(잠언 13,8)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어리석은 부자에게는 그런 재산이 없었습니다. 그는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어 자기 목숨을 보장받지 않고 썩어 없어질 곡식을 쌓아 두는 데 바빴습니다. 네, 장차 그 앞에 서야 할 주님을 위하여 아무것도 내어 놓지 않아 속절없이 멸망할 참이었는데도, 그는 썩어 없어질 곡식을 쌓아 두기만 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 36,9.)

“교만은 다른 사람이 아닌 오로지 하느님을 적으로 대합니다. (중략) 다른 악한 행동들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그 벌이 돌아가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교만으로 가득 찬 마음만은 하느님을 직접 대적하기에, 하느님께서는 이것을 적으로 간주하십니다. 교만으로 부풀어 오르면 언제나 하느님의 것을 자신의 것인 양 주장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브라가의 마르티누스 「교만」 7.)

「교부들의 가르침」 제1권에서는 가난에서 교만까지 설명한다. 가난, 가정, 겸손, 계명, 고독, 고통, 관대함, 교만 등에 관한 성경 구절과 해설이 담겨 있다. 총서에서는 전체적으로 교회 일치와 쇄신, 그리스도인의 삶과 영성, 성직자들의 사목과 설교, 평신도의 영적 성숙에 도움이 될 그리스도교 문헌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그러나 여성의 권리에 관한 일부 진술은 오늘날의 상황과 잘 맞지 않는 내용도 있다.

저자 하성수(한국교부학연구회) 선임연구원은 “교회의 전통 안에서 시대의 징표와 요구를 읽어 내려 한 교부들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자 학자였다”며 “「교부들의 가르침」에 담긴 오래고도 새로운 정신문화 유산에 누구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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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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