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가톨릭 미술상 특별상에 유리화 공방 ‘유리재’가, 추천작품상에에 우승현(아녜스) 작가의 ‘Pray with Virgin Mary’(성모님의 기도)가 선정됐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서상범 주교)는 우리나라 가톨릭 성미술의 토착화와 활성화를 후원하는 동시에 교회 내적·문화사적 공헌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가톨릭 미술상을 제정하고, 현역 미술가들의 근래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부문별로 시상하고 있다.
부문과 관계없이 한국 가톨릭 성미술 발전에 크게 공헌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은 이번에 유리화 공방 ‘유리재’가, 역량 있는 젊은 미술가의 창의적인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추천작품상은 우승현 작가의 ‘Pray with Virgin Mary’가 받게 됐다. 성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되고 본이 될 뛰어난 작품에 시상하는 본상은 적합한 대상을 찾지 못했다.
김형주(이멜다) 심사위원장은 심사 총평에서 “‘유리재’는 심사위원 전체 동의로 특별상에 선정했다”며 “1996년부터 2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과 협력하여 200여 곳에 3000여 점의 작품을 제작·설치하는 등 ‘유리재’는 우리나라에 예술품으로의 유리화가 존재하도록 한 큰 공헌이 있다”고 밝혔다. 또 “우승현 작가는 한지에 분채 기법을 사용하거나 자개를 붙이기도 하고, 한국 민화에서 끌어낸 이야기들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는 본인의 작품 세계와 연결된 신앙심 깊은 작품으로 응모하여 추천작품상 작가로 선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공방 ‘유리재’의 장인 조규석, 조규선 형제는 1980년대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 이남규(루카) 교수의 작업실에서 도제 수련을 받으며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과 원효로 예수성심성당, 전주교구 전동성당 등의 문화재 보수 복원과 혜화동성당을 비롯한 30여 개 성당의 유리화 제작 실무를 13년 동안 진행했다. 이후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등에서 수학한 뒤, 유럽의 유리화 작가인 떼제 공동체의 마르크 수사, 장인 조규후와 함께 공방을 열었다. 2008년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대성당에 스테인드글라스 제작으로 교황청으로부터 마르크 수사는 공로 훈장을, 유리재 장인 세 사람은 공로 메달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뉴욕한인미술협회 회원인 우승현 작가는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 실내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시상식은 2월 15일 오후 4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