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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듣던 헨델의 ‘메시아’ 8월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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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합창단 ‘한여름의 메시아’ 포스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
‘한여름의 메시아’ 이색 무대
세계 3대 오라토리오 꼽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의 최고 걸작으로 불리는 ‘메시아(Messiah)’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전 세계 곳곳에서 연주되는 스테디셀러다.

모두 3부로 구성된 ‘메시아’의 1부는 예언과 아기 예수의 탄생을 다루고 있어 ‘주님 성탄 대축일’에 어울리고, 2부와 3부는 각각 메시아의 수난과 부활, 구원과 영생에 관한 이야기로 사순 시기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에 제격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자선음악회에서 헨델의 지휘로 초연된 것도 1742년 4월 13일, 사순 시기였다. 헨델 생전에는 주로 사순 시기에 연주됐고, 사후에는 대림 시기에서 성탄까지 자주 공연되고 있다.

주로 겨울에 주요 공연장에서 즐길 수 있는 ‘메시아’를 8월에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무대가 마련된다. 이름하여 ‘한여름의 메시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이 지난 2021년 기획해 4년째 8월에 선보이고 있는 공연이다.

독일 출신으로 영국에서 주로 활동했던 헨델의 ‘메시아’는 하이든의 ‘천지창조’·멘델스존의 ‘엘리아’와 더불어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손꼽힌다. ‘오라토리오(Oratorio)’는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별다른 무대장치 없이 전개되는 음악극으로, ‘메시아’ 역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곡으로 시작해 독창과 중창, 낭독하듯 노래하는 레치타티보, 합창 등 여러 형태의 노래가 이어진다. 복잡하고 화려한 음악과 단순하고 명쾌한 음악의 조화가 놀랍지만, 대본을 받은 헨델이 곡을 완성하는 데는 3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작품의 백미는 합창이다. 특히 2부를 마무리하는 ‘알렐루야’와 곡 전체를 마무리하는 ‘아멘’은 묵직한 제창부터 다양하고 깊게 발전된 변주로 합창음악의 정수를 선사한다.

영국 초연 당시 국왕이었던 조지 2세가 ‘알렐루야’를 듣고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는 오늘날에도 ‘알렐루야’가 연주될 때면 청중이 기립하는 전통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하이든 역시 ‘알렐루야’를 듣고 큰 감명을 받아 ‘천지창조’를 구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울시합창단이 선사하는 헨델의 ‘메시아’는 이야기 흐름에 맞게 발췌해 120분 안팎으로 압축한 형태다. 이번 무대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인 데이비드 이가 지휘를 맡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소프라노 허진아·메조소프라노 김세린·테너 존노·바리톤 성승욱 등이 참여한다. 8월 8일과 9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2-399-1000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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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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