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 / 김영훈 신부 옮김 / 성서와함께
잔프랑코 라바시 추기경 / 안소근 수녀 옮김 / 성서와함께
프란치스코 교황, 올해 ‘기도의 해’ 선포
교황청, 기도 소책자 시리즈 8권 발간
성서와함께, 1·2권 잇따라 펴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4년을 ‘기도의 해’로 선포했다. 2025년 희년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기도의 위대한 가치와 절대적 필요성을 재발견하는 데 전념’하기 위함이다.
교황은 “기도는 하느님을 믿고 자신을 맡기는 이들의 마음에서 나오는 침묵 속의 외침과도 같다”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루카 18,1) 낙심하지 않고 개인과 공동체의 기도가 끊임없이 바쳐질 때 하느님의 나라가 자라나고, 주님의 사랑과 용서를 간구하는 모든 이에게 복음이 선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교황청 복음화부는 신자들이 모든 활동의 바탕이 되는 기도에 더 마음을 모아 기도의 은총을 풍성히 누릴 수 있도록 ‘기도 소책자’ 시리즈를 발간했다. 전 8권으로 국내에서는 주교회의가 다섯 권을, 도서출판 성서와함께가 세 권을 발간한다.
성서와함께는 최근 1권 「오늘의 기도 : 극복해야 할 도전」과 2권 「시편으로 드리는 기도」를 잇달아 펴냈다.
「오늘의 기도 : 극복해야 할 도전」의 저자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은 성 베드로 대성전 전 수석 사제이자 바티칸시국 총대리로, 영성 분야의 저명한 저술가다. 추기경은 이 책에서 성경의 가르침, 겸손과 성실로 기도의 열매를 맺은 성인들의 증언, 영적인 영감이 가득한 시인·소설가·철학자의 글을 통해 기도의 열망에 불을 지핀다. 용서와 자비로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걸음에 희망을 북돋운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란 하느님께서 참으로 자신을 비우시고 강생하시어 우리 가까이 오셨다는 놀라운 말씀을 늘 가슴에 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란 죄로 인해 짓눌리고 상처 입은 자녀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갈 때 체험하는 사랑과 위로의 눈물입니다. 아버지 앞에서 눈을 들어 바라보면 원망은 찾을 수 없고 오히려 미소를 보며 아버지의 한없는 온정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합니다.”(64쪽)
2권 「시편으로 드리는 기도」는 교황청 문화교육부 명예위원장인 잔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이 집필했다. 책은 영혼의 호흡인 기도에 관한 일반적인 고찰을 시작으로, 시편 본문들을 개관하고, 교회 전통과 전례에서 특히 소중히 여겨지는 시편들을 짧게 해설한다. 저자는 희년을 향해 가는 우리들이 강렬한 영성의 시간을 지나고 있음을 역설하며, 시편 본문은 끊임없이 기도자를 재촉하여 사랑의 자리·연대의 자리로 옮겨가도록 이끈다고 강조한다.
“시편에는 고통의 색깔이 지배적으로 나타납니다. 기쁨의 색깔보다 분명 더 많습니다. 시편의 거의 3분의 1이 탄원과 고통을 특징으로 합니다. 삶에 행복보다 어둠이 더 많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37쪽)
“시편 기도가 지금도 전례 안으로 흘러들어 그 안에서 강하게 표현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공동체 없이 고립된 채 혼자 기도하는 개인은 없습니다. 그 개인은 언제나 계약의 하느님,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하느님과 대화하는 선택된 백성의 일원입니다. 계약과 ‘거룩한 민족’이라는 후광이 주님께 목소리를 높여 기도하는 모든 사람을 감쌉니다.”(46쪽)
5권 「기도의 비유」는 9월 중 출간될 예정이며, 3권 「예수님의 기도」, 4권 「성인과 죄인의 기도」, 6권 「기도 안의 교회」, 7권 「마리아와 성인들의 기도」, 8권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기도 : 주님의 기도」도 독자들과의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