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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잃은 성모 마리아와 유다 어머니가 만난다면…

성극 ‘어머니의 이름으로’ 31일 명동대성당 꼬스트홀 시작으로 순회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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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극 ‘어머니의 이름으로’ 출연자들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1970~1980년대 배경…고통 통해 하느님 만나는 과정 담아

서울 장안동·쌍문동성당과 대구 범어대성당서 무료 공연




성극 ‘어머니의 이름으로’가 3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을 시작으로 순회공연에 나선다.

가톨릭 신자라면 묵주 기도를 통해 예수님 탄생부터 십자가 수난, 부활의 영광까지 성모님과 함께 묵상하게 된다. 특히 ‘아들의 수난과 죽음을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성모님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며 성모님에 대한 존경과 공경의 마음을 키우는 이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혹시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의 어머니를 떠올린 이도 있을까? 성경 그 어디에도 등장하거나 언급되지 않지만, 그녀 역시 아들을 잃은 애통함에 가슴이 찢어졌을 텐데 말이다.

성극 ‘어머니의 이름으로’는 같은 시기에 장성한 아들을 잃은 성모 마리아와 유다의 어머니가 만나 서로 고통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규원(사라) 작가가 신앙과 상상력을 접목해 써내려간 작품으로, 지난 2005~2006년 전국 40여 곳의 성당과 교도소·대학 등에서 초연됐다.

이 작가는 “유다 어머니라는 인물 자체가 이 작품의 특징이지만 처음에는 거부감이 일지 않을까 굉장히 두려웠다”며 “하지만 그분의 아픔도 못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예수님과 유다가 내면에서라도 나눴을 격론을 두 어머니의 입장에서 얘기하면 여성의 언어, 어머니의 언어라서 부드럽지만 훨씬 강렬할 것 같아 극을 썼다”고 밝혔다.

작품은 1970~198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성모님과 요한 사도가 숨어 살며 운영하는 떡집에 아들을 잃은 상실감으로 무너진 한 나이든 여인이 머물게 되고, 동병상련의 아픔을 지닌 두 어머니는 서로를 위로하며 의지하지만 이내 각자의 정체가 드러나 고통의 격랑에 빠져든다.

이번 시즌 유다 어머니는 임영순(세라피나)·윤미향 배우가 번갈아 연기한다.

임영순 배우는 “성경에 유다에 대해서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때문인지 2000년간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지만 그 어머니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며 “성모님은 하늘에 가깝게 사신 분이지만 유다 어머니는 세상에 가까운, 우리 보통의 어머니들과 많이 닮아 있다”고 말했다.

윤미향 배우는 “유다 어머니를 연기할 때면 자식에 대한 사랑과 분노, 종교적인 갈등과 번뇌 등 다양한 감정이 북받쳐서 어렵다”며 “엄마의 마음과 신앙인으로서의 마음이 들끓다 융합돼 나와야 해서 몹시 힘들다”고 토로했다.

성극 ‘어머니의 마음’으로는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29일 서울 장안동성당, 이후 쌍문동성당과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도 상연될 예정이다.

안수호 연출은 “대부분 성당에서 공연되는 극이라 배우들이 연극적인 무대로 공간을 익히고 만들어 가는 데 고민이 많다”며 “하지만 두 어머니가 만난다는 설정은 종교를 떠나 모든 관객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만큼 두 사람이 어떻게 갈등하고 사랑하고 화해하는지 잘 담아내고 싶다”고 전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티켓 문의 : 010-4007-3867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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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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