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영화인협회가 주최하고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1회 가톨릭영화제(CaFF)가 막을 내렸다.
‘조화로운 삶(Good Life)’을 주제로 10월 24일부터 나흘간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영화제에는 17개국의 장·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 49편이 상영됐다.
올해 단편경쟁부문에는 총 643편이,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에는 4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CaFF상금 200만 원과 cpbc상금 200만 원 등이 주어지는 단편경쟁부문 대상은 이이다 감독의 ‘디-데이, 프라이데이’가 차지했다. 영화는 프로야구 열기와 동시에 곳곳에서 향 내음이 짙은 1984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이모부 제사와 짝사랑하는 지태의 야구대회 선발전이 겹쳐 고민하는 은주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이다 감독은 시상식에서 “광주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 영화를 준비하고 만드는 데 걱정이 많았는데, 가톨릭영화제에서 처음 영화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할머니가 독실한 신자시라 가족들에게 더욱 자랑스럽게 수상 소식을 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CaFF상금 100만 원, cpbc상금 100만 원 등이 주어지는 우수상에는 김영준 감독의 ‘고양이 통역기’, 이민화 감독의 ‘백차와 우롱차’, 이경호 감독의 ‘혼자’ 등 3편이 선정됐다. ‘고양이 통역기’의 강애심 배우는 연기상인 스텔라상도 받았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최진욱 감독의 애니메이션 ‘머리카락 우주’, 인기상에 해당하는 관객상은 신은섭 감독의 ‘꽃들도’가 차지했다.
제작지원금 600만 원과 촬영장비·멘토링 등이 지원되는 사전제작지원작에는 오은영 감독의 ‘연희와 동희’가 뽑혔다. 이 작품은 내년 가톨릭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용준(성바오로수도회) 신부는 “행복보다는 불행이나 불안을 많이 느끼는 지금 사회에서 우리가 각자의 삶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고, 그로 인해 좀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올해 주제를 ‘조화로운 삶’으로 정했고, 그에 맞는 다채로운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TT 등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예년에 비해 특히 젊은층의 관람이 줄어 아쉬웠다”며 “영화제와 극장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겠다”고 전했다.
제12회 가톨릭영화제는 ‘희망으로 나아가는 길(The Way to Hope)’을 주제로 내년 10월 개최될 예정이다. 영화제 이후 순회 상영전을 희망하는 단체는 영화제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 0507-14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