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성미술·성직자 모습
교황님 기도지향 달력 속지 등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 선봬
희망의 순례자 기도공간도 담아
2025년 희년을 기념하는 ‘희망의 빛’ 특별전이 15일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개막한다.
서울대교구 갤러리 1898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크게 ‘순례·기도·희망’으로 구성된다.
먼저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든 희년 행사의 근본 요소”라고 언급한 ‘순례’ 부문에서는 한국 가톨릭의 심장인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의 성미술을 일러스트로 담아 전시한다. 대림 시기 불을 밝히는 명동대성당 들머리의 ‘LED 장미정원’을 시작으로 최의순 작가가 제작한 ‘청동 정문’, 김태의 ‘명례방 천주교 집회도’, 장발의 ‘14사도화’, 장동호의 조각 ‘예수 사형 선고 받으심’, 노기남 대주교 때 제작된 ‘루르드 성모 동굴’ 등 대성전 안팎의 성미술과 기도하는 성직자·수도자·평신도들의 모습을 담았다. 10여 점의 일러스트는 종탑에서 바라본 명동대성당 지붕-라틴십자가를 표지로 희년 달력으로도 제작됐다. 모두 갤러리 1898이 주최한 ‘2024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박미정(노엘라) 작가가 작업했다.
‘기도’ 부문에서는 ‘2025 교황님과 함께하는 기도지향 달력’의 속지를 소개한다. 이 달력은 매달 전 세계 신자들과 특별한 지향으로 기도하고자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동참하고 바티칸 뉴스 한국어 페이지를 더 많은 이에게 알리기 위해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가 지난 2023년부터 제작하고 있다. ‘2022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에서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교황 일러스트로 당선된 서예희(발레리아) 작가가 동참했다. 희년의 문을 여는 모습을 표지로 매달의 기도지향을 친숙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과 함께 담았다.
‘희망’을 담은 세 번째 공간에서는 2025년 희년의 주제어인 ‘희망의 순례자들’의 기도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앞서 교황청 복음화부는 2024년 ‘기도의 해’를 위해 마련한 사목 자료 「저희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에서 ''기도 장소, 기도하기에 좋은 조용한 환경을 조성할 것''을 당부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부터 성직자와 수도자,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평신도, 초등학생 복사단까지 우리 주변에 있는 희망의 순례자 25명의 기도 공간을 들여다본다.
정순택 대주교는 평소 기도할 때 사용하는 묵주와 초, 성무일도 기도서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나종진(서울대교구 노인사목팀) 신부는 견진성사 이후 늘 가지고 다니는 묵주와 스페인 선교를 마치고 본당 사제로부터 받은 예수성심상 등을 선보인다. 배요한(요한 세례자) 작가는 대학 때부터 함께한 십자가와 스테인드글라스를 배워 초기에 만든 캔들 홀더 등을 옮겨오고, 손일훈(마르첼리노) 작곡가는 아버지가 나무로 깎고 어머니가 그림을 그려 선물해준 십자가, 성음악이 담긴 악보와 CD 등을 펼쳐 보인다. 가톨릭평화신문 이지혜(보나) 기자는 혼인성사 때 받은 십자고상, 초등학생 아들과 써내려간 성경 필사 노트 등을 꺼내고, 수지본당 초등복사단 박서은(스텔라) 학생은 복사단 입단을 위해 3학년 때부터 매주 기록한 주일 복음 묵상과 예수님께 쓴 편지 등을 내보인다.
갤러리 1898 관장 이영제 신부는 “이번 전시는 2025년 희년의 핵심인 ‘희망’을 담고 있다”며 “우리 구원의 문이신 예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갖고, 희망의 순례자 25명의 기도 공간을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이 되는 기도의 큰 가치와 절대적인 필요성을 재발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갤러리 전관과 복도 등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22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갤러리 SNS를 통해 ‘나만의 기도 공간 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전시 연계 및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문의 02-727-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