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의 교황 선출 과정을 다룬 영화 ‘콘클라베(Conclave)’가 골든 글로브 등 주요 시상식 후보에 오르며 연초부터 주목받고 있다.
‘콘클라베’는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제도를 뜻한다. 로버트 해리스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교황의 예기치 못한 죽음 이후 전 세계에서 모인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이 새로운 교황을 뽑는 비밀스러운 과정을 좇는다. 2019년에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이 가톨릭의 역사를 깨고 자진 퇴위한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됐다면 ‘콘클라베’는 픽션이다. 그간 교황청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서 보기 힘들었던 가톨릭교회의 권력 투쟁과 정치적 음모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감독 에드워드 버거가 메가폰을 잡았고, 랄프 파인즈·스탠리 투치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현지시간으로 1월 5일 미국에서 열리는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제30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의 경우 11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촬영된 영화는 바티칸 시스티나 소성당 및 교황 선거 때마다 추기경들이 머무는 성녀 마르타의 집(Domus Sanctae Marthae) 재현에 힘썼고, 가톨릭 전례나 의상 등을 올바르게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져 신앙인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운 볼거리를 예고한다.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