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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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도 죽음도 선택? 대한민국에서 생명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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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를 맞아 현안을 짚어보는 시간, 오늘은 생명 분야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인간 생명은 매우 위태롭습니다.

대형참사로 국민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되고 있고, 태아들은 낙태법 공백으로 소리 없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조력자살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도 다시 일고 있습니다.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교회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해 첫 미사 메시지는 ‘생명’입니다.

교황이 특별히 강조한 건 태아의 생명과 자연적인 죽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저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생명을 사랑하고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태아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촉구합니다.”

진보적이라고 평가 받지만, 생명 문제만큼은 보수적이고 단호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의 발언은 인간 생명이 가볍게 여겨지고 있는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36주 태아 낙태 사건.

관련법은 아직도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입법공백이 5년간 이어지는 사이, 태아는 주수별로 가격이 매겨져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오석준 신부 /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틈새 시장이 열려 가지고 장사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더라고요. 얼마나 많은 사건들을 지금 파묻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고 어쩌면 이것은 직무유기와 비슷한 거죠.”

인간 생명이 존중 받지 못하고 있는 건 생애 말기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요청하면 의사가 죽음을 돕는 법안이 지난해 재발의됐습니다.

일명 ‘조력존엄사법’이라고 불리는데, 환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악용될 우려가 있습니다.

가톨릭은 사실상 조력자살이라고 수 차례 경고했습니다.

<구요비 주교 / 서울대교구 생명윤리자문위원장>
“누군가의 자살을 도와주고 심지어 죽음을 초래하는 행위가 고통 받는 환자에 대한 자비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태도는 분명 그릇된 자비이며 자비에 대한 참으로 위험한 왜곡입니다.”

인간 생명에 대한 가벼운 인식은 대형참사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로만 끝내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오석준 신부 /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돈에 포인트를 두고 맨 밑에다가 생명을 두고 나서 사건이 터지고 나서 ‘우리가 생명을 잘 보호 못했습니다’라고 얘기한다는 건 무언가가 땜빵식으로 계속 처리를 하는 것뿐이지, 그것이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해를 넘긴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도 해결이 시급합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국민에게 돌아갔습니다.

삶의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이 위태로운 대한민국.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희년을 맞아 여러 프로그램과 행사를 계획 중인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오석준 신부 /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고양이 보면서 그렇게 (예뻐)하면서 낙태 원하는 분들을 보게 되면 과연 이 생명과 이 생명의 차이는 뭘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제가 바라는 건 책임 있는 생명을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 


CPBC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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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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