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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세계 평화의 바람] <4> 미리 가본 평화의 바람 순례지(상)

분단의 상징 판문점 되찾아 전쟁 아픔 되새긴다... 국내외 청소년 80명 친목 다지며 말 타고 ''평화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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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를 21세기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한 `작지만 소중한` 움직임, 곧 `2012 평화의 바람`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최창화 몬시뇰)는 6월 1~3일 비무장지대(DM Z) 사전답사에 들어갔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본부장 정세덕 신부를 비롯해 기획위원과 운영ㆍ교육팀 봉사자, 사무국 실무자 등 24명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된 사전답사는 DMZ의 평화적, 생태적,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깨우치는 계기였다. `미리 가본 평화의 순례지`라는 제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DMZ를 중심으로 서부와 중부, 중동부, 동부전선과 민간인통제지역, 인접 시군을 미리 찾는다.


 
▲ `평화의 바람` 운영ㆍ교육팀원들이 분단의 상징인 철책선을 걸으며 전쟁의 기억을 되살리고 그 아픔을 곱씹고 있다.
 

 
▲ 평화 퍼레이드에 쓸 말을 살펴보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본부장 정세덕 신부와 `평화의 바람` 운영ㆍ교육팀원들.
 

 서해5도를 시작으로 강화, 한강ㆍ임진강 하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파주시, 문산군, 연천군까지 이어지는 서부전선은 바다에서 강, 평야로 이어지는 가장 광범위한 지역.

 그러기에 평화의 바람 순례는 7월 28일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을 출발, 유일레저타운을 거쳐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임진각에 이르는 여정으로 막을 올린다.

 순례단은 우선 `파주 속 작은 제주` 유일레저타운에 도착해 서로 평화의 친구가 되기 위한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첫날 주제는 `평화와 화합`으로, 국내ㆍ외 청소년들이 서로 친목을 다지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협찬업체인 (주)유일레저타운에선 전체 행사 취지와 일정 등에 대한 소개와 행사 전반 매뉴얼을 숙지하고 안전교육을 한다. 특히 이튿날 `말 타고 걷는 길`에 앞서 승마교육 시간이 마련된다는 게 이색적이다. 참가할 청소년들이 타게 될 말은 어린이 승마용 셰틀랜드 포니부터 미국 인디언들이 타던 큰말 페인트호스(어른용)까지 100마리다. 영화 `챔프`에 출연했던 경주마 우박이도 이번 평화 퍼레이드에 포함된다.

 현상훈(46) 유일레저타운 대표는 "현재 우리 레저타운엔 작은 말에서 큰 말까지 모두 아홉 종의 말이 있는데 이번 퍼레이드에 말 100마리가 모두 동원된다"며 "평화의 바람 순례에 우리 레저타운에서 키우는 말이 순례단을 태우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순례단은 이어 7월 29일 유일레저타운을 출발해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주차장→판문점→해마루촌→전진교→5사단 신병교육대에 이르는 일정을 소화한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 방문은 DMZ 전 구간 순례에 앞서 1858년 베르나데트(1844~79) 성녀를 통해 성모께서 남긴 "회개하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메시지를 따라 동족상잔 전쟁을 치른 아픔을 안고 있는 겨레가 회개를 통해 화해와 일치, 통일을 이루하도록 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으로 이동해 출정식을 갖고 순례단 모두가 100마리 말을 타고 5㎞ 구간을 이동해 60년 세월 가까운 휴전의 역사적 현장이자 남북교류 및 대화의 장인 판문점을 찾는다.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UN)군과 북한ㆍ중국 간 5조 36항으로 이뤄진 휴전협정이 조인된 역사적 현장에서 60년 분단의 역사를 새기고 민족 화해와 일치,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성찰을 해보는 자리다.

 또한 장지리에서 해마루촌까지 걸은 뒤 전진교에서 버스를 타고 5사단 신병교육대에 도착해 저녁 프로그램으로 한국전쟁의 기억을 시로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정선태 국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도로 한국 전쟁과 관련된 10여 편의 시를 다 함께 읽으며 전쟁의 고통을 기억하고 전쟁이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는지 묵상하고 전쟁을 상상하면서 직접 시를 써보는 시간도 갖는다. 나아가 청소년들이 DM Z라는 현실에 대한 역사인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겨레의 가장 큰 고통인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성찰을 한다. 전쟁의 고통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려는 취지에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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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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