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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기획] 신앙의 해, 대림시기 어떻게 보낼까? (2) 대림시기의 전례

아기 예수 탄생 기다리는 보속과 속죄의 시기/ 대영광송 하지 않고 사제는 보라색 제의 입어/ 미사 중 성가반주 이외에 다른 악기 연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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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는 행위로 드러내는 기도이며 그리스도와 그분 교회의 기도이다. 신앙을 일깨워주는 전례는 ‘신앙의 해’를 맞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신앙의 해’ 제정 자의교서 「믿음의 문(Porta Fidei)」 9항에서 전례를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라고 강조하고 “신앙의 해는 전례, 특히 성찬례를 통한 신앙의 경축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대림시기를 통해 새로운 전례주년을 시작한다. 교회에 있어서 새해는 바로 대림시기다. 대림시기의 전례를 이해하고 전례에 참여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신앙의 해를 지낼 수 있지 않을까.



■ 전례의 구조

4주간으로 이뤄진 대림시기는 두 단계로 나뉜다. 첫째는 대림 첫 주부터 12월 16일까지이고 둘째 단계는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다. 첫째 단계에서는 종말에 대한 기다림을 뚜렷이 드러내면서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도래를 기다리도록 신자들의 마음을 준비시키고, 둘째 단계에서는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직접적인 성탄 준비에 관해 이야기한다. 매주의 전례도 이런 흐름에 따라 깨어 기다림, 회개, 주님의 오심을 기뻐함, 탄생예고의 순으로 진행된다.

대림시기는 사순시기와 같이 엄숙하게 지켜지기는 하지만 사순시기보다는 덜 엄격하다. 따라서 사순시기와 같이 단식을 지키지는 않지만 축제 거행 등은 금지된다.

또한 대림시기의 주일들은 주님의 축일과 모든 대축일에 우선한다. 만약 대축일이 주일과 겹치는 경우에는 토요일에 미리 경축한다.

■ 복음과 독서

대림시기 각 주의 주제는 복음을 읽으면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대림 제1주일은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라며 세상을 구원하러 오실 구세주를 깨어서 기다릴 것을 이야기한다.

세례자 요한의 외침을 들려주는 대림 제2주일은 구세주 오심을 준비하면서 신자들에게 회개를 촉구한다.

대림 제3주일에 세례자 요한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루카 3,15) 면서 구세주의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고 가르친다.

요셉에게 한 예고(가해), 마리아에게 한 예고(나해),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다해)을 이야기하는 대림 제4주일은 우리가 기다려온 분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며 그 탄생을 예고한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대림시기에 이사야 예언서를 읽는다. 이사야서는 다른 예언서들보다 큰 희망이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아주 어렵고도 결정적인 상황에 빠졌을 때 위로하며 희망을 보여준다. 대림시기에 독서를 통해 읽는 이사야서의 내용은 이사야서 중에서도 의미 있는 부분들로 이 내용은 모든 시대의 사람들에게 영원한 희망을 선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각 주일에 읽는 사도들의 서한은 예언들이 예수 안에서 어떻게 완성됐는지를 보여준다.


 
▲ 라파엘로 산치오의 예언자 이사야.
 
 

■ 미사전례

대림시기의 복음 및 독서, 화답송, 알렐루야 등은 가해, 나해, 다해에 걸쳐 조금씩 다르지만 고유의 미사 기도문과 본기도, 봉헌기도, 영성체후 기도 등은 같은 기도문을 사용한다. 대림시기의 기도문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과 영광 속에 다시 오시는 주님의 재림에 관한 두 가지 주제가 담겨있다. 또한 예고 주일인 대림 제4주일은 “주님, 성령의 힘으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성자를 잉태하시게 하셨으니, 제대 위의 이 예물도 성령의 힘으로 거룩하게 하소서”라고 봉헌기도를 하는 등 대림시기의 마지막 주간에는 미사의 기도 안에서 자주 동정녀 마리아에 대해 환기시킨다.

성탄을 기다리는 보속과 속죄의 시기인 대림시기에는 대영광송을 하지 않는다. 사제도 미사 집전 시 참회를 상징하는 보라색 제의를 입으며 미사 중 성가반주 이외에는 오르간과 다른 악기들을 연주할 수 없다.


 
▲ 대림시기의 사제는 미사 집전 시 참회를 상징하는 보라색 제의를 입으며 미사 중 성가반주 이외에는 오르간과 다른 악기들을 연주할 수 없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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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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