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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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의 달 기획] ① 해외선교의 소명

신자들이여, 생각을 바꾸면 기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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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근 신부가 칠레 원주민인 마푸체(Mapuche) 학교 어린이들이 참례한 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교회 2007년 기준 해외선교사 761명 파견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증가

해외선교 활성화 위해서는
전문 선교자 양성·일반 신자들의 의식 전환 필요

최근 한국 교회가 세계 복음화 특히 아시아 복음화의 주역으로 나서줄 것을 바라는 보편교회의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 교회 또한 비약적인 발전을 바탕으로 해외선교에 대한 소명을 인식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초기 외국인 선교사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자리를 잡아온 한국교회는 현재(2007년 한국천주교회 교세통계) 761명의 사제, 수도자, 평신도를 해외선교사로 파견한 교회로 성장했다. 10년 전 374명과 비교해 두배 가량 늘어난 수다.

선교수도단체 소속 성직자 수는 지난 10년간 평균 4.9의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또 해외선교에 관심을 갖는 사제들이 늘어남에 따라 많은 교구가 산하에 해외선교후원회 등을 두고 파견 사제 혹은 선교사들을 후원한다.

현대 사회 안에서 선교를 위한 새로운 몫을 찾아가는 한국 교회의 움직임에는 이제 새 물이 차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교회 내에서 해외선교 역량은 여전히 초보단계라는 목소리가 높다.

전교의 달을 맞아 해외선교의 의미와 당위성, 구체적인 과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짚어본다.

받은 교회

초기 한국 교회는 외국 선교회의 도움으로 씨앗을 틔우고 꽃을 피울 수 있었다.

한국 교회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디딘 선교회는 파리외방전교회. 성직자를 청하는 한국 신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해 1831년 한국에 진출했다. 특히 파리외방전교회는 한국 교회 최초로 신학생을 선발해 유학을 보내고, 신학교를 설립하는 등 사제 양성과 교회 체계화에 크게 기여했다.

1900년대 들어 한국 신자수가 4만여 명으로 늘고 사제 수도 53명에 이르렀을 때, 그 중 41명의 사제가 파리외방전교회 회원일 정도였으니, 초기 교회 발전에 있어서 전교회의 도움이 얼마나 컸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여자수도회로서는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가 1888년 한국 땅에 들어와 본당선교 등에 나섰다. 이후 1923년 메리놀외방선교회를 비롯해 메리놀수녀회(1924년), 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1925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1933년) 등이 연이어 진출하며 한국 사회 각계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데 매진해왔다.

이들 외국인 선교사들은 각 교구들이 체계화되고 발전한 이후에도 한국 사회에서 소외계층 등과 더불어 살며 선교영성을 실현해왔다.

나누는 교회

이제 한국 교회는 더 이상 변방의 작은 교회가 아니다.

본격적인 해외선교는 한국외방선교회가 파푸아뉴기니 마당교구에 4명의 사제를 파견하면서 시작됐다. 이전에 몇몇 수도회에서 선교사를 파견한 바 있지만, 이는 수도회의 필요 혹은 장상의 명으로 소임지를 이동한 경우로, 공식 통계에서는 살펴보기 어렵다. 당시 외방선교회의 사제 파견은 한국 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한 획기적인 기회로 평가받았다.

이후 선교·수도회를 중심으로 선교지역과 대상을 다양화했으며, 교구 차원에서도 해외선교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2005년에는 서울대교구가 국제선교회를 공식 인준하면서 한국외방선교회에 이어 제2의 외방선교회가 설립됐다. 이는 선교사 양성을 포함해 보다 많은 사제 양성의 문을 여는 데에도 의미가 크다.

부르심을 향하여

선교사들은 해외선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할 과제로 전문 선교사 양성을 꼽는다. 이와 함께 해외선교에 대한 전 신자 차원의 영적·물적 지원은 필수적이다.

한국 교회 내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선교사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 각 선교·수도회 혹은 교구별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를 중심으로 발족한 한국 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도 선교사 양성의 큰 구심점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아직도 해외선교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보편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선교사들의 실제 경험에서 쌓은 역량 등을 체계화하고 발전시키는 노력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할 문제점으로 일반신자들의 의식을 꼽을 수 있다.

해외선교는 단순히 넉넉한 교회에서 가난한 교회에 인적·물적 지원을 하는 활동이 아니다. 선교는 민족간, 나라간, 지역간의 친교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으로 기쁜 소식을 나누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외선교를 단순히 구호 개념으로 축소하거나 특정인들만이 실천하는 활동으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한국외방선교회 김명동 신부는 “선교는 일방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 현지인들과 더불어 살면서 그들과 문화 안에 내재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발견해나가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한 교회로 성장해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폭넓은 시야와 직접적인 경험이 필요하고 해외선교의 발걸음은 이러한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특히 김신부는 “한국 교회의 가장 큰 역량은 ‘젊음’”이라며 “젊음을 바탕으로 사회와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보다 광범위한 선교 방법 연구를 바탕으로 실천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교회 문헌 속 해외선교

근대 선교사에 있어 신자 전체에게 선교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협력을 촉구한 교황은 레오 13세였다. 그는 ‘하느님의 거룩한 나라’(1880)를 비롯해 ‘인간의 구원’(1886), ‘극동지방에로’(1893), ‘대단히 많은 경우’(1888), ‘가톨릭교회’(1890), ‘동방교회들의 권위’(1894) 등의 회칙에서 교회 내 모든 구성원이 선교과업에 협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교황 베네딕토 15세가 반포한 ‘가장 위대한 일’(1919)은 근대 선교의 대헌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방면의 선교내용을 다루었다.

교황 비오 11세는 ‘선교 교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교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회칙 ‘교회의 일’(1926) 등에서는 본방인 성직자의 양성과 지역 교계제도 구축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선교에 쇄신의 박차를 위한 ‘복음의 선포자들’(1951)을 발표한 이는 교황 비오 12세다. 이 회칙은 ‘여러 민족들의 문화와 관습에 내포된 좋은 것에 대한 존중’ 등을 밝혀 관심을 모은다. 특히 비오 12세의 ‘신앙의 선물’은 교구 사제들을 선교지에 일정 기간 파견해 선교활동을 돕도록 권장하는 회칙으로 중요성을 더한다. 이는 선교에 교구 사제들을 초대한 대표적인 문헌이다.

교황 요한 23세의 ‘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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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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