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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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의 달 기획] ③ 선교사제 양성

타문화 이해하는 ‘열린 마음’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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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지부 해외선교실습에 파견된 한국외방선교회 소속 신학생이 현지 어린이들의 영어수업 후 함께 어울리고 있다.
 
▲ 한국외방선교회 소속 신학생들이 유기서약식을 하는 모습.
 

한국교회 최초의 자국 선교회 ‘한국외방선교회’
전례·성사활동·심리학·타문화이해·의료지식 등
다양한 능력·영성적 성숙 갖춘 선교사제 양성

현재 한국 교회가 펼치는 해외선교의 선두에 선 이들은 각 선교·수도회의 성직·수도자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한국 교회 교세통계(2007년)를 살펴보면 선교·수도회 소속 성직자 수는 지난 10년간 평균 4.9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해외선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 파견돼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교·수도회 소속 사제는 총90명(9월말 한국 남자 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선교전문위원회 조사). 그 안에서도 한국외방선교회의 활동은 특히 두드러진다. 한국외방선교회(총재 정진석 추기경, 총장 김명동 신부, 이하 외방선교회)는 한국 교회 선교사제 파견의 선두 주자로, 현재까지 전체 선교·수도회와 교구 중 가장 많은 사제를 파견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자국 선교회인 한국외방선교회를 통해 선교사제의 활동과 양성에 대해 살펴본다.

# 선교회의 발자취

한국 교회의 해외선교는 1981년 외방선교회의 ‘선교 사제’ 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이는 무엇보다 한국 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변모, 세계를 향해 진출한 직접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외방선교회는 한국 순교성인들의 신심을 본받고 한국 복음화에 일생을 바친 선교사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을 더해 해외선교사 양성과 파견에 매진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온 세상에 가서 모든 이에게 복음을 선포하시오’(마르 16, 15)라고 말씀하신 하느님의 선교사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려고 합니다.”

외방선교회는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지난 1975년 2월 창립됐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단체로 설립된 최초의 자국 선교회였다.

외방선교회 설립자 고 최재선 주교는 당시 한국 교회의 성장과 잠재력을 직시하고, ‘한국인 선교사’를 해외에 파견해 세계 교회와 형제적 나눔을 실천하는 한국 교회 역할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듬해 외방선교회는 소신학생 33명, 대신학생 16명으로 신학원을 개원, 본격적인 선교사제 양성에 돌입했다. 또 79년에는 후원회(총회장 김태희)가 설립되면서 선교회로서 면모를 안팎으로 갖추게 됐다.

첫 사제 파견은 1981년에 이뤄졌다. 당시 외방선교회 소속 선교사제 4명과 교구사제 3명이 파푸아뉴기니에 진출하면서 한국인 선교사제의 발걸음이 첫발을 내딛였다.

이후 외방선교회는 타이완과 중국에 이어 2001년에는 캄보디아와 러시아에까지 선교사제를 파견한 바 있다. 10월 초 현재 외방선교회 총 회원(사제, 총재 주교 제외)수는 58명이며, 그 중 41명이 모잠비크와 중국, 대만, 캄보디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등 6개 지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 선교사제의 활동과 양성

해외선교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각 지역교회와 지역사회의 요청을 적극 실현하는데 있다. 외방선교회는 이러한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인 사제’를 양성해 각국에 파견하는 대표적인 사도생활단이다.

외방선교회의 활동은 본부와 함께 각 지부를 구심점으로 보다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펼쳐진다. 우선 외방선교회는 각 지역 교회와의 계약을 통해 선교사제들을 파견한다. 이렇게 파견된 사제들은 현지 교구장의 사목적 지침을 적극 실현하며 각 본당 주임과 보좌 등의 소임을 맡아 지역교회 사제로 살아간다. 이들의 활동은 교구사제의 부족으로 유지·운영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교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울러 본당사목을 펼치기 어렵거나, 보다 시급한 활동을 요청하는 지역에서는 선교사로서 독립적인 활동을 펼친다. 일종의 NGO 활동과 같이 이어지는 이러한 선교 활동은 각 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특수사목 분야에 집중된다. 대표적인 예로 외방선교회 중국지부는 중국 본토에서 나환우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업도 활발히 전개한다.

외방선교회의 사제는 일반 사제 양성 과정인 가톨릭 신학대학교의 학과 과정은 물론 공동체 회원으로서, 선교사로서의 양성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현재 외방선교회의 선교사제 양성 과정은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평균 8~9년 정도가 소요된다.

양성 과정의 가장 큰 목표는 선교사로서 또 사제로서 소명을 식별하고, 정체성을 세워나가는데 있다. 무엇보다 각 단계에서는 하느님과의 친교를 통해 일생 선교 활동에 투신할 내·외적 자질을 함양하는데 중점을 둔다.

회원들은 우선 신학교 1, 2학년 지원기 과정에 이어 ‘영성의 해’로 불리는 수련기를 따로 가진다. 수련기 동안에는 선교사로서의 삶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가기 위해 공동체 생활과 함께 단기 선교 실습 과정도 이어진다. 이 기간을 마치면 회원들은 첫 서약을 하게 된다.

신학교 3, 4학년 과정은 유기서약기로 지적, 영적 소양을 쌓으며 특히 선배 선교사들과의 나눔의 시간을 통해 선교사제로서 학습을 심화한다. 이때 회원들은 순명과 독신생활에 대한 서약을 하고, 가난에 대한 복음적 권고를 받아들인다. 또 대학원 1년 과정 후에는 본격적인 해외선교실습을 바탕으로 종신서약을 준비한다.

종신서약 이후 회원들은 부제로 서품되며, 부제 기간 중에는 각 본당과 특수사목지에서의 사목실습도 거친다. 특히 외방선교회 신학원은 한국 교회에 들어와 활동하는 메리놀 외방전교회의 선배 선교사제를 초빙해 각 회원들의 영적 지도를 정기적으로 지원한다.

선교사제 활동의 면면을 보면 단순히 전례적·성사적 활동 외에도 생활에 필요한 다방면의 역할을 요청받는다. 이를 위해 신학원에서는 기본 양성 과정 외에도 심리학과 인류학, 타종교와 타문화 이해에 대한 각종 체험활동에서부터 사진 촬영과 의료지식까지 갖출 수 있는 특강을 꾸준히 제공한다. 또 앞으로는 이러한 양성 과정을 보다 전문화해 총체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신학원장 김용재 신부는 “다른 언어와 기후, 문화 등의 생활환경을 극복하고 해외선교사로서 일생을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영성적 성숙이 필수”라고 지적하고 “더불어 해외선교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 즉 개방성을 식별하고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신부는 “선교회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면 이러한 도전과 어려움을 보다 쉽게 이겨내고 더욱 겸손하고 활발하게 선교 활동에 나아가는데 도움을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외방선교회의 성소자 모임은 매월 첫째 주일 오후 1시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본부에서 열리며, 후원회원으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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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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