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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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천문의 해] 우주시대의 신학적 지평을 열며<1>

종교와 과학의 만남, 더 넓은 세계로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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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규 신부(대구대교구 경산본당 주임, 산자연학교 교장)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시대다. GPS, 즉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은 현재 완전하게 운용되는 유일한 범지구위성항법시스템이다.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지 자동차 안에서 GPS로부터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GPS로부터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우주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 2008년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운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우주를 향해 치솟았다. 한국도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르도에 우주센터를 건설하며 인공위성의 시대, 천문의 시대에 돌입했다.
 
 2009년 유엔이 정한 `천문의 해`를 맞아 천문학의 새로운 발견들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 계시의 신비와 새로운 우주 이야기를 정홍규 신부를 통해 들어본다. 정 신부는 미국창조영성대학과 뉴저지 제네시스 농장에서 신우주론을 수학했다.



 
▲ 허블 천체망원경으로 포착한 우주의 은하수. 【CNS 자료사진】
 

과학적 발견, 하느님 신비 드러나

 지금까지 학문의 렌즈는 최소한 서구문화가 오랫동안 세상을 바라보았던 이중 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 저변에 우주가 유기적 단일성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많은 자료들이 있어서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깊어지고, 실재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의문 역시 동시에 강력해지고 폭넓어졌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천문학자들은 1000억 개가 넘는 새로운 은하를 관측했으며, 이 은하계들은 또한 각자 수천억 개의 별들을 가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우주의 광대함 속에 수 조에 달하는 은하계가 하나의 단일한 지점으로부터 팽창해 가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우리는 천문학을 통해 우주가 빅뱅과 진화의 역사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 우주탄생-은하수의 탄생-태양의 탄생-지구의 탄생- 생명의 탄생-인간의 탄생 이야기다. 약 130억 년 동안 매우 길고 엄청난 이 이야기에 참여하는 첫 세대가 우리이다.
 
 2009년 `천문의 해`를 맞아 우리에게 제공하는 천문학의 새로운 발견들은 예전에 가진 관점과 개념들을 바꾸도록 도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임명한 바티칸 위원회가 갈릴레오를 단죄한 것은 교회의 잘못이었다고 말했을 때가 그런 경우다.
 
 신 우주론에 대해 다루는 과학적 탐구를 우리 교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느냐는 새로운 과제다. 천문학이 밝혀낸 우주의 근본 단일성은 우리 신학의 전통적 우주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묻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분자생물학, 지질학, 천문학을 통한 과학적 발견들로 하느님 창조의 경이로움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런 발견들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 신비가 드러나고 있는 새로운 은총의 순간을 부여받게 된 것은 아닐까?
 
 지난 세기에는 우주의 내부인 양자와 원자핵도 들어 보지 못했다. 우주의 외부인 블랙홀이나 원자나 별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몰랐다. 유전정보가 DNA에 저장되는 것도 몰랐다. 갈릴레오가 최초 망원경을 발명한 이후 허블 망원경의 발달로 외부 우주공간으로 들어 갈 수 있게 됐고, 전자 현미경의 발달로 내부 우주공간으로 물질의 내부까지 침투하게 됐다.
 
 별 사이를 항해하는 우주선 여행, 고도의 에너지 입자 촉진제로 가능해진 양자의 모험, 허블 천체망원경과 같은 기구, 그리고 사이버 기술을 이용한 정교한 수학분석과 모델 구성하기 등은 지식을 향한 인류의 끝없는 탐색에 충분한 도구들이다. 실제로 이런 기술들은 인간 몸의 5가지 타고난 감각을 확대하고 확장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며, 사실상 `초자연적`인 것으로 흔히 보이는 우주의 신비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천문학과 양자물리학은 우주의 가장 깊은 비밀을 알려 주었다. 우리는 우주창조 즉 빅뱅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됐고, 분자 안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상세히 알 수 있게 됐다. 인류가 실재의 본질에 대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것들을 배우는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이 실재가 전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름이 분명해진다. 이는 우주공간에 대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 신학계 안에서도 여전히 창조와 진화 사이에 긴장이 있지만 우리 교회는 이런 우주적 물리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 대해 귀를 기울이면서 변화에 대해 응답하기 시작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학문 통합 강조

 과학자, 신학자 그리고 종교적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새로운 학문이 탐구해 낸 발견을 보다 깊이 사고해 볼 필요성을 인식했고. 이러한 발견을 신학 속에 어떤 식으로든 통합하기 시작했다. 1987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신학자과 과학자들에게 준 메시지에서 이러한 학문들의 통합을 강조했다.
 
 "고대 극동세계의 우주론들이 정화해 창세기 첫 장 속으로 융화될 수 있다면, 현대 우주론은 창조에 관한 우리의 사고에 뭔가를 제공해 줄 수 있지 않겠는가? 신학적 방식은 과학적 방법론과 과학의 철학으로부터 얻은 통찰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 과학은 종교를 순화시켜줄 수 있고, 종교는 과학을 순화시켜 줄 수 있다. 각자는 상대방을 끌어들여 보다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보다 넓은 세계로 이끌어 줄 수 있다."
 
 웰빙 바람이나 명상 붐이나 우주에 대한 관심 그리고 뇌과학, 우주 종교학, 신과학, 환경, 건강 분야 관련해 지난 10년 사이에 폭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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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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