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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원조주일] 한국 카리타스 후원회원 이야기

사연은 달라도 사랑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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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얼굴에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천사처럼 웃고 있던 그 아이는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아직 살아있을까?
 윤현옥(아녜스)씨는 지난 2007년 7월 성당에 갔다 한국 카리타스 후원회보 「희망」 표지에서 우연히 본 한 흑인 소녀의 커다란 눈망울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윤씨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회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후원회원에 가입했다. 무엇보다 지구 반대편에서 질병과 굶주림에 고통 받는 아이를 누군가는 감싸안아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우리가 너무나 쉽게 써버리는 1만원이 어딘가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돈이 될 수 있잖아요."
 유연숙(세라피아, 청주교구 사직동본당)씨는 한국 카리타스 제1호 후원회원이다. 1993년 공식적 해외원조에 나서 후원회를 정식 조직하기 전부터 해외원조활동을 후원하기 시작했으니 16년이 훨씬 넘었다. 큰돈은 아니지만 월 1만5000원씩 꾸준히 해외의 가난한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해왔다.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에티오피아 기근과 어린이들의 기아 실상을 접하고 외면할 수 없었다. 평소 어렵게 사는 아들 친구나 고아들 급식비를 남모르게 대신 내주던 유씨였다.
 "내 자식만 잘 키운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단 돈 몇 천원 때문에 어린 생명이 죽어가는 데 무관심할 수 없는 일 아닌가요."
 소병용(바오로, 수원교구 용인본당)ㆍ김영미(바울라)씨 부부는 한국 카리타스에 매월 50만원씩 내는 고액 후원자다.
 소말리아에서 기근과 내전으로 하루에도 수천 명의 어린이가 굶어죽는다는 얘기를 듣고 1993년 5월 가입한 초창기 회원. IMF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해외의 굶주리는 이웃들의 절박한 상황을 생각해 후원을 중단할 수 없었다고.
 "우리나라도 어렵고 힘든 시기에 외국 도움으로 이만큼 살게 됐잖아요. 하루에 죽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해 무수히 많은 생명이 죽어가는 상황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것이 가톨릭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씨 부부는 한국 카리타스를 비롯해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등 국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도 월 150~180만원을 후원금으로 낸다. 웬만한 직장인의 월급과 맞먹는 액수다.
 버스광고회사(남편), 약국(부인)을 운영하는 맞벌이라고 해도 적지 않은 후원금이 부담스러울 터. 그러나 "하느님이 이 만큼 살게 해주신 은총에 비하면 우리 후원이 늘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이러한 자발적 후원자들(현재 7300여명)의 후원금과 해외원조주일 헌금으로 지난 16년(1993~2008) 동안 세계 곳곳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총 202억여 원, 연평균 약 12억 6000만 원을 지원했다. 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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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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