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곳 시쿠아니대목구장 베드로 주교님을 모시고 공소를 방문했습니다. 주교님은 늘 성탄절이 되면 당신 차에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가득 싣고 삐뚜마르까본당에 오십니다. 주교님과 두 시간 정도 산길을 달려 공소에 도착해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아이들이 깨추아로 성탄 노래를 부르는데 주교님은 이 성탄 노래가 좋으신지 미사 후에도 다시 한 번 불러달라고 하시며 다시 흐뭇하게 들으셨습니다.

따듯한 초코 우유와 성탄 빵을 나누어 먹고 아이들에게는 장난감 자동차와 인형, 소꿉놀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특별히 아이들 장화를 준비해 오셨는데 아이들이 이 선물을 받자마자 신발을 갈아 신고 주교님께 달려가 감사하다고 인사 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작은 것에 감사하는 신자들과 아이들을 보면서 성탄의 신비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그 겸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묵상하게 됩니다. 이곳 삐뚜마르까 본당 모든 신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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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환 신부(페루 시쿠아니대목구 삐뚜마르까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