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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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알고 사랑하고 봉사하기 위하여 / 이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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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 지인의 손에 이끌려 세례를 받아 청년성가대 봉사를 하며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비신자와 결혼하면서 주일미사를 지키지 못하는 횟수가 늘었고 점점 성실하지 못한 신자로 변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영세 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때는 오히려 그를 따라 미사 참례도 빼먹지 않고 본당에서도 봉사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아울러 부부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소개로 참여하게 된 ‘ME’의 경험은 ‘내가 참 이기적으로 생활했었다’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그리고 ME를 통해 ‘부부는 작은 교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부부는 미사 참례는 물론이고, 하느님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봉사하는 것을 당연하면서도 큰 기쁨이라 여깁니다.

봉사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우연한 기회에 교구 ‘선택’ 주말 봉사로 젊은 청년 봉사자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젊은 친구들과의 봉사는 흔한 일이 아니기에 처음에는 ‘괜히 ‘꼰대’ 소리나 들으면 어쩌나’, 또 ‘물 위의 기름처럼 이들과 잘 소통 할 수는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저희를 “아버지, 어머니”로 부르는 호칭이 닭살 돋고 어색했지만, 용기 내어 먼저 인사하고 다가오는 십여 명의 예쁜 청년들을 보면서 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이들과 만나 참가자들을 위해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성경말씀 카드도 만들고, 짝을 지어 율동도 연구했습니다. 틈틈이 연습하며 어색한 동작을 익히는 과정에서는 어린애들처럼 한바탕 웃음보따리를 풀어 놓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퇴근하면 쉬고 싶고, 휴일이면 놀러 다니고 싶을 텐데 이를 마다하고 봉사하는 청년봉사자들 열정이 대단합니다. 하느님을 최우선으로 섬기는 마음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적극적인 모습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알고, 사랑하고, 봉사하기 위하여’.

자신의 가치관을 선택하고, 소속감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선택 주말 봉사자들과 신부님을 보면서 우리는 참 좋은 몫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원한 바람을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렇게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고 나눌 때 우리는 모두 하느님 사랑 안에 하나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선이 (매임데레사·제1대리구 율전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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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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