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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 서용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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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많은 분이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몇몇 사목현장에 계신 분들이나 사목자들도 인류가 극복하지 못한 질병이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 이전과 같이 대다수를 대상으로 한 교육, 몇 박 며칠의 피정 프로그램이나 캠프 프로그램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이는 곧, 코로나 시기에 하는 프로그램들은 ‘일시적’, ‘임시적’, ‘어쩔 수 없이 하는’ 일 뿐이고 다시 이전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대체되어야 함을 암시적으로 말하고 있다. 비대면 프로그램에 대한 중요도를 크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으로는 돌아가기 힘들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에 의하면 1900년대만 하더라도 지구상에서 인간이 차지하고 있던 땅은 14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인간이 거주하고 있거나 사용하고 있는 땅이 무려 77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동물이 차지하고 있던 야생의 터를 인간이 상당히 차지한 것이다.

오랫동안 야생에 머물러 있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종류 등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동물을 숙주로 삼지 않고 인간으로 넘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에볼라, 사스,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팬데믹이 발생한 이유이다. 인간이 야생의 영역까지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동물 세계 속에 머물던 바이러스 등이 코로나 한 번만 넘어올 리가 없으며, 오히려 코로나라는 사태는 감염병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수 밖에 없는 문화적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감염병’과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 안에서 비대면 방식의 프로그램 또한 ‘문화화’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코로나로 인하여 실시하고 있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일시적’, ‘임시적’, ‘어쩔 수 없이 하는’ 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여기면 임시방편적이며 교육적인 효과의 질이 다소 떨어지는 프로그램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대면 프로그램을 ‘장기적’, ‘필수적’, ‘해야만 하는’ 일로 여겨야 한다. 그래야만 보다 높은 투자와 함께 질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며, 교회 사목 관련자들도 비대면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해결방안을 심도 있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시기를 일시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감염병과 더불어 사는 문화로 나아가게 된 임계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우리는 감염병과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용운 신부
(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1국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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