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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매년 어려운 이웃 위해 쌀 기부하는 안봉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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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장사가 잘 돼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지역사회와 주님의 은덕이라는 생각입니다. 단지 그 일부를 주님 보시기 좋게 많은 곳에 돌려드리는 거죠.”

안봉규(요한 세례자·66·제2대리구 중앙본당)씨는 안양9동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년 쌀 기부를 이어가는 이유를 “하느님께 너무 많은 것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요약했다.

안씨는 남들 모르게 경기도 안양9동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부를 실천해왔다. 그는 2015년부터 매년 12월이면 행정복지센터에 지역 내 어려운 이들을 위해 1000kg의 쌀을 기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도 매달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안씨의 이러한 선행이 알려진 것은 지난해 3월, 어려운 이웃에게 몰래 현금 100만 원을 전한 사연이 최대호 안양시장에게 알려지면서였다. 이후 최 시장은 그에게 직접 감사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안씨는 “2012년부터 지금 자리에서 계속 장사를 해오다보니 지역에 어려운 분들이 많이 보였다”며 “주님께서 항상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애긍(哀矜)을 실천하라고 말씀하셨기에 그대로 살려고 노력한 것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이어 “주님께선 항상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젠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됐다”며 “그래도 주님께서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신 그대로 기부는 계속 해가겠다”고 약속했다.

안씨는 신자였던 아내의 영향으로 세례를 받은 뒤, 항상 신앙 안에서 살고자 노력해 왔다. 그는 안양호계시장에서 큰 정육점을 운영하며 바쁜 와중에도 주일마다 제2대리구 호계동본당에서 상장례분과위원과 전례분과장으로 봉사를 해왔다. 수리산성지 근처에 지금의 식당을 낼 때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요한 2,16)는 말을 지키고자 가게에 명패나 십자고상을 두지 않았다. 수리산성지에서 틈틈이 성지 정비 봉사도 했던 그는 성지 관리의 어려움을 알고, 2011년부터는 매월 소정의 금액을 성지에 기부해오고 있다.

안씨는 “계속 봉사와 나눔을 해오고 보니 습관처럼 되는 것 같다”며 “주님께서 우리들을 믿었듯, 사람이 가진 배려의 힘을 믿고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나눔의 삶을 살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다.

“주님께서 바라는 더불어 사는 세상은 각자가 가진 것을 아주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꾸준히 기도하며 형제애를 바탕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가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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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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