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본당 교리교사가 다급히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나가보니, 한 잠비아 신부님께서 인근을 지나가시던 중 차가 고장이 나서 도움을 요청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얼른 차를 끌고 나가 신부님 상황을 보니, 기술자가 왔지만 부품이 없어 그날은 차를 인근에 주차해놓고 다음에 수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짐이 많아 차가 무겁고 길도 좋지 않아 차를 옮기기가 녹록하지 않았는데, 주변을 살펴보니 구경나온 동네 아이들이 보입니다. 함께 차를 밀자고 하니, 한걸음에 달려와 작은 손들을 내밀고 힘을 보탭니다. 고마움에 줄 것이 있는지 찾아보지만, 급하게 나오면서 주머니에 있는 것은 스마트폰뿐입니다. 그래도 놀 거리가 많지 않은 잠비아 아이들은 사진을 찍고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뻐한답니다.

고마워, 나의 작은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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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신부(잠비아 솔웨지교구 마냐마 성마르코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