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지내며, 참 멋지다고 생각한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고달프고 힘든 삶 가운데에서 작은 것으로도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웃음,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수놓은 별빛,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맑은 눈…, 그리고 그중에서 한 가지를 꼽자면 ‘아프리카의 노을’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서해 바다 노을이 참 아름다웠는데, 이곳 잠비아에서의 노을도 그에 못지 않게 참 아름답습니다. 높은 건물들 없이 하늘이 맑고 크게 다가와서 그런 것인지 아프리카에서의 노을은 더 크고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이날 바라본 잠비아의 노을은 마치 “낮 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 잠시 쉬는 시간이야!”라고 속삭이는 듯이 느껴집니다.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오신 여러분들도 잠시 잠비아의 노을을 함께 바라보며, 지난해를 돌아볼 수 있는 쉬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신동호 신부(잠비아 솔웨지교구 마냐마 성마르코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