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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인보성체수도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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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이끄심으로 하느님의 소유가 된 우리는 모든 것에 앞서 하느님을 찾고 사랑한다.”

인보성체수도회의 회헌에는 그 영성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나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서 ‘나에 대한 참된 겸손, 남에 대한 사랑’(인보정신)을 ‘마음 바르게 부지런히’ 살아감으로써 스스로 행복하고 넘치는 기쁨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보성체수도회 영성의 핵심이다.

제일 먼저 제시된 ‘나 하나의 세계’는 회원 각자가 자기 안에 하나의 스승, 하느님을 모시고 변함없이 그분을 따르며 그리스도의 참다운 복음을 실현해가는 세계다. 즉, 각자의 마음 안에 세운 하느님 나라라는 의미다.

설립자 고(故)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는 “세속의 일은 필요한 대로 보고 네 마음에는 네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살아야 한다”며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천국”이라는 가르침에 따라 ‘나’에서 중심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신부는 여기에서 나아가 그리스도의 나라는 타인에게 그 행복의 길을 보여줌으로써 확장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행복은 겸손과 이웃 사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동정이 있고, 남을 향해 열려 있으며, 본인이 먹고 싶은 것을 남에게 내어주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 이것이 하느님 나라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인보성체수도회 수도자들은 이 영성에 따라 가난하게 살면서도 행복할 줄 알고 남을 돕는 데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결국 수도회의 이상은 ‘병들고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인보사상’에 있으며, 이 안에서만 행복할 수 있고 그리스도의 정신과 육체가 여기 있음을 믿는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이 영원한 생명을 향해 가는 두 가지 방법은 ‘마음 바르게’ 그리고 ‘부지런하게’ 사는 것이다. 이렇게 살면 누구나 다 자신감이 생기고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마음의 불안도 사라져 행복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신부 설명에 따르면 마음이 바르다는 것은 거짓이 없다는 뜻이고, 부지런하다는 것은 자기 임무에 충실하다는 얘기다.

모든 기도생활은 결국 스스로 마음을 바르게 하고 부지런히 임무에 충실하게 살기 위함이다. 그리고 회원들은 이 모든 것을 오직 진리의 근원이며 진리 자체인 하느님으로부터만 배워 실천한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본인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하느님의 거룩한 섭리로 받아들이며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삶, 그 안에서 용기를 얻고 즐거움과 행복을 맛보는 삶이 곧 회원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자 이들의 영성이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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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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