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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시회복음화국 위원회 탐방] (2) 병원사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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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사목’은 전인적인 환자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목을 말한다.

교구에서 이런 병원사목에 나선 것은 2003년 9월 30일 병원사목부를 신설하면서다. 올해로 20년을 맞는다. 이후 대리구제 시행과 변경에 따라 대리구와 교구로 이관돼 활동이 이어지다가, 지난 2021년 8월 6일 병원사목위원회(위원장 김승만 마르코 신부, 이하 위원회)가 출범했다.

위원회가 사목하는 ‘병원’은 일차적으로 교구 내 4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말한다. 현재 위원장 김승만 신부를 비롯한 부위원장 이용수(십자가의 요한) 신부, 최원섭(요셉) 신부 및 류희구 신부(안셀모·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등 사제 4명이 고려대학교 안산병원과 한림대학교 동탄병원 등 7개 병원에서 사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활동은 원목실 운영과 원목자 모임 정례화 및 활성화, 원목 봉사자(평신도) 양성이다. 이 중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부분은 병원에 입원한 신자들에게 성사를 주고 보호자를 돌보며, 환자와 보호자를 본당과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다.

김승만 신부는 ‘식당’과 비유해 일반 본당은 단골 식당으로, 병원사목은 ‘고속도로 휴게소’로 특성을 설명했다. “본당은 오늘 오는 신자가 다음 주에도 또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병원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거쳐 가는 곳이기 때문에 ‘지금’, ‘오늘’ 만나는 환자들을 최선을 다해 만나야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김 신부 차에는 항상 병자성사 가방이 꾸려져 있다. 성사 받기를 원하는 이들의 연락을 받으면 바로 만나러 가기 위해서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전반을 뒤흔들어 놓았지만, ‘병원’은 그런 팬데믹 영향을 크게 받은 영역 중 하나다.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많기에 전염병에 대해 가장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병원사목 관계자들 역시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원목실 관계자들의 환자 방문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물론 병원 지침에 따라 미사 봉헌도 어렵다. 한 병원에서는 원목 활동 자체가 중지됐다. 김 신부는 “위중한 상황에도 성사를 드리지 못하는 점들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신자들이 고요하게 기도하고 전례에 참례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아쉬움이다. 병원은 특성상 늘 공간이 부족하다. 새로운 질병이 유행하면 그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치료와 업무, 그로 인한 새로운 의료 시설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봉사자 역할도 위축됐다. 코로나19 전에는 봉사자들이 자유롭게 병동 출입을 하면서 환자들을 돌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축소된 상황이다. 지금은 전례와 기도 봉사 위주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 경우 교우회 도움도 절실하다. 코로나19로 사제나 수도자 활동이 쉽지 않기에 환자 중 신자를 찾고 안내하는 일에 있어서 신자 직원들의 역할은 매우 크다. 하지만 종합 병원과 대학병원은 3교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만남도 쉽지 않고, 더구나 코로나19로 모임을 권장하지 않기 때문에 더 어려워졌다.

그 가운데에서 사목자들이 보람을 느낄 때 역시 성사를 통해서다. 성사 안에서 위로받는 환자나 교우들 모습을 볼 때다. 그 장면들 안에서 성사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다.
‘병’이라는 큰 어려움에 대처하는 환자 가족이나 지인들을 보면서도 소중한 광경을 자주 목격한다. 대부분 가족이 병자성사를 청하지만 친구나 지인이 부탁할 때도 많다. 그들의 아름답고 소중한 관계들을 접할 때 사목자들도 큰 위로를 받는다.
김 신부는 “모든 사목이 그렇지만, 병원 사목은 특히나 신앙을 지키고 돌봐드리고, 그분들을 통해서 다시 신앙의 위로를 받는 자리”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올해 원목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원목실이 설치되지 않은 교구 내 주요 병원에 원목실 신설을 추진하고 ‘병원사목 편람’ 제작과 같은 업무 표준화 작업도 시도한다. 병원사목 편람은 본당사목과 달리 병원사목이 특수한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새로운 원목 사제나 수도자가 부임하더라도 성사와 행정 업무, 그리고 병원과의 관계가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된다.

김 신부는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분들이 성사적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연락 주기를 바란다”며 “아프신 분들이 신앙의 힘을 잃지 않도록 돕고, 또 그들이 교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늘 관심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문의 031-466-9601 병원사목위원회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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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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