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지구 온난화, 탄소중립, 기후변화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선출되신 직후부터 지구의 위기 상황을 직시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의 기후, 환경과학 전문가들에게 현 지구 상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게 하셨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자와 신학자가 함께 대화하면서 분석, 종합한 결론을 바탕으로 「찬미받으소서」 라는 회칙을 만들어 반포하셨습니다.
지난 2020년에는 회칙이 반포된 지 5년이 되던 해를 기념하여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며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2021년부터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하며 생태적 회개를 본격적으로 함께하자는 의지를 다시금 독려하셨지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은 지구의 운동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잘 드러내 줍니다. 단순히 환경오염이나 경제를 넘어서서 하느님의 시각으로 생태적 회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우리가 구체적으로 생태적 회심을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 저는 ‘하늘땅물벗’이 소개하는 ‘집에서 우선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날씨에 맞는 옷을 입고 냉난방 온도를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설비, 전등,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사용하지 않는 기기의 전원을 뽑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재활용, 재사용, 비료화, 필요한 물품만 구매하여 쓰레기를 줄이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는 불필요한 항공 여행을 지양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기후위기에 대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지요.
더불어 사람이 한평생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발전소들이 순식간에 생산하는 온실가스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므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친환경 정책을 펴는 정치인에게 지지 및 표를 보내거나, 경제적으로는 친환경 제품을 파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지요.
교황님께서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내시고, 특별 주간도 모자라 7년 여정까지 하는 것을 바라보자면, 지금 가톨릭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기후위기가 생태적 회심을 통해, 무덤에 묻히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필요한 은총을 청합시다.
임채룡 베다 신부
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