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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토크 talk] 뮤지컬·영화배우 김무열씨

“하고 싶은 일은 치열하게 도전하세요”/ 어려운 형편에도 연기의 꿈 키워/ 사람의 마음 움직이는 배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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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캐스팅된 SF스릴러 영화 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무열씨.
 
 
최근 개봉한 영화 <은교>가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다. 파격적인 이야기 소재도 물론 화제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천재 시인이자 스승인 이적요(박해일 분)를 질투하는 젊은 문학인 ‘서지우’다.

서지우가 가지고 있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열등감, 분노를 섬세하고도 완벽하게 연기한 김무열(가브리엘ㆍ30)씨는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무대 인사와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 게다가 지난 13일부터는 뮤지컬 <광화문연가>에도 출연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는 관객들과 만나는 순간이 ‘배우 김무열’에게 충전의 시간이라며 기쁘게 받아들인다.

“뮤지컬 <광화문연가> 무대에 서서 관객들의 눈빛과 반응을 맘껏 느끼면서 에너지를 받고 있어요. 그래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충전하는 기분이에요.”

영화 <은교>를 통해 영화배우로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사실 김무열씨는 이미 뮤지컬 분야에서는 내로라하는 톱스타다. 뮤지컬 <그리스>부터 <아가씨와 건달들> <알타보이즈> <김종욱 찾기> <스프링어웨이크닝> <쓰릴미> 연극 <미친키스> 등 많은 무대를 거치며 탄탄한 연기실력을 쌓아왔다. 2009년에는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같은 해 개봉한 영화 <작전>을 통해 영화계에 뛰어들어, 지난해에는 관객수 740만 명을 동원한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서군’으로 분하며 기억에 남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제는 뮤지컬과 영화를 넘나들며 종횡무진하는 멀티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뮤지컬 무대가 저를 있게 해 준 곳이자 안식처라면 영화는 아직 새로운 도전으로 느껴져요. 하지만 각 장르에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 겁니다. 영화를 찍고 뮤지컬을 하고 소극장에서 연극을 하는 활동이 유기적인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뮤지컬과 영화에서의 연기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그는 생각한다. 장르는 다르지만 연기라는 것이 추구하는 바는 결국 같다는 것이다. “뮤지컬과 영화의 연기는 다르지 않아요. 그때 주어진 상황에서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면서 하는 게 연기 아닐까요?”

그가 지금처럼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기까지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던 학창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막노동을 하면서도 결코 연기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그였다. 힘든 상황에서 저 좋다는 연기를 계속한다고 이기적이란 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은 양보할 수 없었다.

“형편 때문에 연기를 포기할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돈 안 되는 연기를 계속하는 대신 아르바이트를 정말 숱하게 했어요. 몸은 힘들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니까 그 시절을 기쁘게 보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뻔한 말 같지만, 지금은 그 시간들이 고마워요. 그 시간이 없었더라면 김무열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을 것 같아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꿈을 이룬 김무열씨는 가톨릭신문 유스 독자들에게도 한마디를 남겼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건 양보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집안 환경 때문에 주변 사람의 이야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환경이 어렵다는 것은 더욱 치열하게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하니까요.”

김무열씨가 천주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0년이다.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하느님의 천사 ‘가브리엘’이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가족 중에서 가장 늦게 세례를 받았지만 바로 PBC에서 방영한 순교사극 ‘동정부부, 요안 루갈다’에서 신부가 되고 싶어 하는 젊은이 유중철 요안 역할을 맡아 탤런트 이윤지(마리아)씨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세례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앙적으로 부족함이 많다고 하면서도 믿음에 대한 뿌리가 깊어 보였다.

영화 <은교>와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통해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김무열씨는 얼마 전 영화 에 캐스팅됐다. SF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그는 기존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이지적인 배우 김무열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바쁘지만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배우 김무열의 목표도 함께 전했다.

“평생 연기하는 거예요.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배우로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바람이 있다면 제 연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연기를 하면서 감동스러웠던 순간 중 하나가 내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그 순간들을 느끼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브라운관이나 무대나 극장 화면 안에서 철저하게 그 역할의 배우로 살아가고, 김무열은 제일 마지막에 붙었으면 좋겠어요.”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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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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