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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떼제공동체 신한열 수사 방한, 청년들과 만남 이어가

고개숙인 청춘, 기도로 위로 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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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열 수사가 5월 30일 가톨릭대를 방문해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젊은이들이 무한경쟁 속에서 여유와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한국 청년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25년 째 프랑스 떼제공동체에서 생활하며 전세계 청년들을 만나온 신한열 수사는 "기도는 도피처가 될 수 없지만, 기도로 하느님 사랑을 체험할 때 자신에 대한 신뢰감과 자신감도 자라날 수 있다"는 말로 청년들을 격려했다.

 지난 4월 방한한 신 수사는 여러 대학을 찾아다니며 청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떼제기도를 바치고 있다. 신 수사는 "떼제공동체를 찾아오는 한국 젊은이들 숫자가 매년 늘고 있다"며 "이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한국 사회와 교회 상황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활하는 초교파적 그리스도교 공동체인 떼제공동체는 작은 시골에 있지만 많게는 한 달에 3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청년들 사랑을 받고 있다. 신 수사 역시 직장인이던 20대 후반, 일주일 간 피정을 위해 공동체를 찾았다가 수사의 삶을 살게 됐다.

 "떼제공동체의 핵심어는 신뢰입니다. 외국인 봉사자나 젊은 수사에게도 많은 책임을 맡깁니다. 왜 왔는지를 물어도 `그냥 왔다`고만 대답했던 청년들이 이런 신뢰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마음을 열어갑니다. 이러한 신뢰 속에서 기도로 하느님을 체험하며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과 자신감을 얻는 것입니다."

 떼제공동체 기도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침묵이다. 단조로운 노래를 반복하며 복음을 봉독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전부다. 나머지 시간은 침묵으로 채워진다. 한국에서 `떼제미사` `떼제기도`라고 알려진 기도 방식이다. 그러나 신 수사는 이처럼 이름이 붙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명동성당에서 바치는 기도를 `명동기도`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떼제공동체 기도는 침묵과 더불어 기도함으로써 하느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기도 방식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 형식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는 본질이 중요합니다."

 신 수사를 만난 청년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어려움이 닥칠 때 어떻게 하면 두려움 없이 이겨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신 수사는 그들에게 이렇게 답한다.

 "감히 제가 정답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꼭 마음에 새겨 두십시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기 전,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가 사랑하셨다는 것(1요한 4,19)을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김은아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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