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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끝에서 희망 빚은 아이들

살레시오 청소년센터 ''세상을 향한 발돋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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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레시오 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세상을 향한 발돋움` 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흙과 나무가 화려한 무늬의 도자기와 반듯한 목공예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동안 소년들의 마음도 곱게 다듬어졌다.

 살레시오 청소년센터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 센터에서 `세상을 향한 발돋움`전을 열었다. 센터에서 생활하는 청소년 20여 명이 정성을 담아 만든 도예와 목공예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살레시오 청소년센터는 법원과 아동상담소에서 보호처분을 받은 남자 청소년들이 일정기간 입소해 생활하는 보호시설이다. 청소년들은 매일 도예와 목공예를 실습한다. 정서적 안정과 성취감을 안겨주는 작업치료 일환이다. 이날 전시된 작품들 역시 청소년들이 작업치료 과정에서 제작한 것이다.

 센터는 이들의 부모뿐 아니라 봉사자와 수녀 등 전시회를 축하하기 위해 온 관람객들로 붐볐다. "언제부터 이런 실력을 갖고 있었니?" "수준급이네!" 같은 감탄사가 전시장 곳곳에서 들려왔다. 저렴한 값에 내놓은 도자기와 냄비받침은 금세 동이났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둘러보며 구입할 작품을 점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시회에는 이들에게 청소년센터 보호처분을 내렸던 서울가정법원 판사들도 참석했다. 판사들은 법정에서 만났을 때와 달리 밝아진 아이들 표정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서울가정법원 소년부 배인구(로사) 부장판사는 "아이들을 이곳에 보낼 때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와서 보니 변화가 놀랍다"며 "이들이 만든 작품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소년센터 시설장 백준식 수사는 "멋진 작품들이 아이들 모습처럼 보여 감개무량하다"며 "그동안 아이들이 도예와 목공예 치료를 받으며 성장하고 변화한 과정이 담겨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준비 과정을 떠올리며 "어려워도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삼나무 책꽂이를 출품한 김준기(가명, 17)군은 "나무를 크기에 맞춰 자르는 것부터 기름칠하고 닦기까지 쉬운 과정이 하나도 없었다"며 "완성하는 데 3주나 걸렸지만 힘든만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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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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