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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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Youth 나누는 Youth] 자연친화적인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김아연씨

“원하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세요”/ 힘든 과정 기도의 힘으로 극복/ 바빠도 교회 봉사 활동에 최선/꽃을 통해 아름다움 나누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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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즐겁다는 플로리스트 김아연씨는 자연친화적인 꽃 디자인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많은 기념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꽃’이다. 작은 꽃 하나로 주고받는 이들의 마음에는 큰 사랑의 꽃이 피어난다. 이번 ‘꿈꾸는 Youth, 나누는 Youth’의 주인공 김아연(요셉피나ㆍ27)씨는 사람들 마음에 사랑의 꽃이 피어나도록 돕는 플로리스트다.

“꽃을 받으시는 분이 행복하고, 선물하시는 분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디자인합니다.”

김씨는 이제 4년차 플로리스트다. 인터뷰 내내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며 겸손한 모습을 내비쳤지만 지난 4월 경기도 김포에 언니 김아름(크리스티나)씨와 함께 ‘아띠 플라워’ 를 오픈한 어엿한 ‘사장님’이다. 플로리스트에서 경영자로의 변신은 쉬운 것만은 아니다.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하지만 하나에 빠지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열정적인 성격 때문에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있다.

“처음 샵을 열고 사람들 앞에서 작업하는데 떨려서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제 꽃다발을 받아보고 예쁘다며 가게로 연락주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단골도 생기고요.”

좋아하는 꽃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즐거운 김아연씨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새벽 화훼시장을 갔다가 샵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고된 일상의 연속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그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 어렵게 찾은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행복이고 기쁨이다.

대학 시절 사회복지를 전공한 김씨는 여느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과연 이 길이 나의 길이 맞을까?’라는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다.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아니다’였다. 다시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본당 교리교사를 하는 내내 미화담당을 했을 정도로 손재주가 좋았던 김씨는 플로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과감하게 현실과 부딪혔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마태 7,8)라는 성경 구절처럼, 간절히 자신의 길을 찾던 김씨 앞에 길이 열렸다. 고가의 플로리스트 교육과정을 국비지원을 통해 수강할 수 있었고, 일 년에 두 번밖에 없던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 시험도 스케줄이 잘 맞아 1년 안에 취득할 수 있었다.

김씨는 “운이 좋았다”며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웨딩 전문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주변의 권유로 샵을 내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도전에 장애물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기도로 극복했다. 샵 오픈을 준비하면서도 한 번도 주일미사를 거르지 않을 정도였다. 어렸을 때부터 기도와 교회 봉사를 열심히 해왔지만 지금은 일 때문에 그럴 수 없어 그저 아쉬움이 크다는 그였다.

“요즘 가게 근처의 청수본당 레지오 헌화를 원가로 제공하고 있다”며 “다른 봉사를 못하고 있으니까 부족하게나마 이렇게라도 하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서 교회를 생각하는 두터운 신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교회의 요청을 결코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인천 답동본당 성모의 밤에 필요한 꽃 장식을 디자인하기도 하고, 교구청에 필요한 센터피스(식탁의 중앙 장식물)를 만들기도 했다.

“‘제가 교회 전례에 맞는 꽃장식을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기는 해요. 하지만 기도했더니 되더라고요. 하느님께서 다 해주시는 것 같아요.”

“주님이 사람을 빚을 때 각자의 사명도 함께 주시는데, 자신의 사명은 꽃을 통해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 같다”는 김씨는 주님이 주신 탈렌트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을 고안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제 작품을 말할 때 참 환경적이구나, 환경을 고려했구나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식물을 보려고 어딘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센터피스를 만들고 있는 김아연씨.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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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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