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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학개론]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직접 벌고 싶은데 부모님께서 반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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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현재 부모님께 약간의 용돈을 받고 있지만 제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직접 벌고 싶어요. 주위 친구들 중에는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직접 버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을 보니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스스로 용돈을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학업에 지장을 줄까봐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걸 반대하시네요.

A. 아르바이트를 해서 직접 용돈을 벌어서 쓰려고 하는군요. 기특한 생각입니다. 우리 친구의 메시지를 받고서 만약 조카가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면 뭐라고 말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도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이모 용돈 나눠줄까? 일은 평생하게 될거야”라고 말했을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 주일학교를 잠깐 도와준 적이 있는데 제가 맡았던 고등부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벌어서 사용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집에서 용돈을 하나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일하는 주독야경(晝讀夜耕)이라고 할까요? 기특하고 안쓰러웠습니다. 주일날 미사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늘 피곤해했고, 의자에 엉덩이만 닿으면 졸았습니다. 알바하는 곳에서 실수를 하는 날이면 호되게 야단을 맞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는 또래의 친구들보다 예의가 발랐고 어른을 대하는 태도도 훨씬 성숙했습니다. 좀 일찍 세상을 경험한 것이었고, 아픈 만큼 성숙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는데 우선 부모님의 반대를 만난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의논해서 결정하려는 태도는 아주 훌륭합니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서 우선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자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용돈이 부족해서 아르바이트 하려고 하는 것인지, 돈을 벌어서 무엇을 사고 싶은 것인지 즉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얼마동안 무슨 일을 할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무턱대고 아르바이트 한다고 하는 것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말씀드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염려하는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일하면서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 할 각오가 서 있어야 합니다. 시간 관리를 잘해서 공부와 아르바이트의 경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한 번 믿어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난 뒤에 부모님의 의견도 충분히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부모님이 아르바이트를 반대하는 이유를 듣고 난 뒤에 부모님이 염려하시는 바를 잘 알아들었고 걱정 끼치지 않게 관리를 잘 할 수 있으면 부모님을 다시 한 번 설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6하 원칙에 의해서 말씀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허락하시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무조건 안 된다” 그렇다면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애교를 부려서 용돈을 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용돈을 받는 방법이니 노동의 대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시간은 가고 우리는 성장합니다. 곧 성인이 되고 정신줄을 지키기 위해서 애써야 할 만큼 많은 일을 해야 할 때가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세요!!



청소년 청년 여러분들의 고민을 mary@catimes.kr로 보내주세요.


전은경 수녀(동작구청소년상담지원센터 팀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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