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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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학개론] 부모님께서 다투시는 일이 많아지셨는데 이러다 헤어지시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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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수녀님. 저에게 정말 어려운 고민거리가 생겼어요. 요즘 부쩍 부모님께서 다투시는 일이 많아지셨는데 이혼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아직 부모님께서 저와 동생에게 어떤 말씀도 하지는 않으셨지만 너무 무섭습니다.

부모님께서 헤어지시면 어쩌죠? 저와 동생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부모님의 이혼을 막을 수는 없을까요? 너무 무섭고 슬퍼요.

A.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말들 하지만 그것을 같은 공간 안에서 보고 듣고 견뎌야 하는 자녀의 입장은 참 힘들고 무서운 시간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부부싸움을 할 때 예의를 지킬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자녀들이 듣거나 말거나 거르지 않고 막말을 하고, 심하면 물건을 던지고, 서로를 향하여 손이 올라가고, 심지어 흉기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싸움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 때가 가장 무기력하고,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일 것입니다. 게다가 헤어지자는 이야기가 오고 간다면 자녀들은 존재의 위기감마저 드는데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상처와 고통이 커서 자녀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가 어렵습니다. 부모님의 문제에 섣불리 아는 척을 할 수도 없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도 없고,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자랑거리도 아닌데 어디 가서 이야기 할 수도 없고 우리 친구가 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아서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친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부모님께서 헤어지지 않게 우선 동생과 함께 기도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느님이 도와주셔야 할 상황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도와서 부모님을 위하여 9일기도를 반복해서 하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이 아실 수 있도록 광고를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화목을 위한 9일기도 계획표 같은 것을 냉장고와 같이 부모님이 수시로 볼 수 있는 장소에 붙이는 것입니다. 기도는 언제나 효과가 있으니 열심히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이런 힘든 상황을 혼자서만 알고 버티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학교 상담실이나 청소년상담지원센터(TEL 국번 없이 1388)같은 믿을만한 곳에 가서 어려움을 털어 놓고 의논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도움을 받아야 할 때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우리 친구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혼이라는 것은, 바라만 봐야 하는 자녀의 입장도 힘들지만 정작 당사자인 부모님도 혼자서 결정하기 쉽지 않은 중대사입니다. 부모님이 서로 변화를 가져와야 할 한계상항에 처하게 되신 것인데, 더 잘못했고, 원인을 좀 더 많이 제공한 누군가가 있겠지만 다른 한 사람도 관계가 악화되는 데 협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로 노력해야 지속할 수 있는 것이 결혼생활인 것입니다. 자식 된 도리로 부모님께 훈계를 할 수도 없으니 상담실에 부모님을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모님이 의지하는 고모나 이모, 삼촌, 할머니 등을 동원해서 부부 상담을 받게끔 권유하는 것입니다. 건강가정지원센터 같은 곳은 무료로 상담을 해 줍니다.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으면 자녀들은 늘 눈치를 봐야 합니다. 오늘의 집안 날씨가 불편한지, 화창한지 살피게 됩니다. 어떨 때는 부모님이 싸우는 것이 내 탓처럼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부모님의 불화는 우리 친구와 동생 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양육은 부모님이 하는 것입니다. 용기를 내세요. 저도 우리 친구의 마음이 되어 기도하겠습니다. 파이팅!!

청소년 청년 여러분들의 고민을 mary@catimes.kr로 보내주세요.


전은경 수녀(동작구청소년상담지원센터 팀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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