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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토크 talk] 방송인 홍진경씨

“기도가 일상이 된 후 삶이 행복해졌어요”/ 마음속 주님 울림 체험하고 세례 받아/ 남 탓 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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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일과 중 틈틈이 화살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기도로써 끊임없이 대화하는 홍진경씨.
 
 

등장했다하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화제가 되는 패션의 아이콘, 나른한 오후를 깨우는 청량감 넘치는 라디오 진행자, 잘 나가는 김치사업가.

이 모든 수식어는 바로 방송인 홍진경(비비안나)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바쁜 일정으로 시간을 내기 어렵지만 가톨릭과 관련된 일은 하느님이 시키는 일 같아 응하게 된다는 그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만났다.



홍진경씨는 요즘 딸 라엘(마리아)을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라엘은 히브리어로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생후 18개월 된 라엘은 홍씨가 결혼 7년 만에 얻은 보물이다. 너무나도 간절했던 아이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라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애쓴다. 이날도 라엘은 인터뷰 하는 엄마 주변을 맴돈다. 라엘이 홍 씨의 선글라스를 거꾸로 쓰고 엄마 앞에서 재롱을 떤다. 그는 그런 라엘을 품에 안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지난 2001년 당시 연애 중이던 남편을 통해 처음 신앙을 접하게 됐다. 그는 세례를 받고 신앙을 갖기까지 남편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의 권유에 따라 움직이는 성격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렸어요. 마음속에서 하느님의 울림을 체험했습니다.”

그는 2001년 서울 압구정본당에서 비비안나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 후 홍씨의 가족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30년 간 냉담했던 어머니 김민정(스테파니아)씨는 냉담을 풀었고, 아버지와 남동생 모두 세례를 받아 성가정을 이뤘다.

하느님을 알게 된 후 그의 삶 안에서 1순위는 언제나 하느님이다.

“하느님은 제 든든한 후원자예요. 때론 투정도 부리고 감사도 드리고 제가 가야 할 길에 대해서 묻기도 하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어요.”

그의 신앙생활은 기도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아침기도를 통해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하루 일과 중에는 틈틈이 화살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기도로써 끊임없이 대화한다.

“방송이 잘 풀리지 않거나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면 그 자리에서 바로 화살기도를 드려요. 기도 덕분인지 그럴 때마다 일이 술술 잘 풀리더라고요. 기도가 일상이 된 이후로는 삶 자체가 평화롭고 행복하답니다.”

요즘 홍씨는 주말이면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가족여행을 즐긴다. 그가 여행지를 선정하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근처 성당을 검색하고 주일미사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다. 여행지에서도 주일미사를 봉헌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홍씨는 10대 때 모델 출신으로 화려하게 방송에 데뷔했다. 푼수 같이 코믹하고 거침없이 당당한 그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런 10대 시절을 허울만 그럴싸한 외롭고 불안한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더 넒은 세상을 체험하고 배우고자 유학을 준비 중이던 홍씨는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로 인해 모든 꿈을 접어야만 했다. 그때부터 그는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젊음을 만끽해야 할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뛰어든 연예계는 어린 홍씨에게 혹독한 곳이었다. 하지만 신앙을 갖고 난 후 좀 더 시간이 흘러 돌아 본 지난 시절은 그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인생의 두 갈래 길에서 가족을 위해 포기하고 희생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가시밭길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경험을 했어요. 의외로 내가 동경했던 다른 길보다 희생이라고 여겨졌던 험난한 길이 결국 좋은 길이었음을 깨닫게 된 거죠.”

그는 지금도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조언을 이어갔다.

“어떤 길이든 출발은 다를지라도 내가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어요. 환경 탓, 남 탓을 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내게 맡겨진 일들을 하나 둘 해결해 나갈 때 그 길은 비단길이 된답니다.”

내로라하는 김치사업가, 인기 라디오 진행자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홍씨의 다음 목표와 꿈이 궁금했다.

“라엘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자녀가 되고 싶어요.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겁니다. 다시 가톨릭신문과 인터뷰 할 때는 그런 제 꿈을 잘 이루며 살고 있길 바라요. 많은 응원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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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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