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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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실패담 적어 「청춘일막」 펴낸 김현준씨

인생의 첫 좌절, 얻은 게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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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입시 실패 경험을 진솔하게 써서 「청춘일막」을 낸 김현준씨.
 
 
  `불합격`. 서울대 홈페이지에 뜬 세 글자가 김현준(레오, 20, 서울 세검정본당)씨를 절망에 빠뜨렸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날마다 서울대 홈페이지에서 입학요강을 확인하고, 서울대 캠퍼스에서 펼쳐질 대학생활을 동경해온 그였다. 평소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던 터라 불합격 소식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김씨는 "공부에만 몰두했던 지난 3년에 대한 억울함과 서러움, 분노로 어떤 위로와 격려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씨가 최근 펴낸 「청춘일막(靑春一幕) : 치열했기에 아름다운 우리들의 입시 이야기」는 이러한 생생한 실패담을 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서울대 수시전형에서 탈락한 이후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써내려갔다.

 "훌륭한 사람이 쓴 성공담이나 격려의 책은 많지만, 실패를 겪은 사람이 쓴 책은 드뭅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큰 좌절을 맛본 스무 살 청년으로서 또래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김씨는 비록 원하는 대학 진학에는 실패했지만 정시전형에서 고려대 인문학부에 합격해 현재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그의 좌절이 사치스럽게(?) 들릴 법도 하다.

 "책을 펴낼 때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학교에 지원했던지 입시 실패로 느끼는 아픔은 똑같지 않을까요? 매년 60만 명 수험생과 학부모가 수학능력시험에 매달리는 우리나라에서 저의 상처는 결국 모두의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은 재수생들에게 "자신을 객관화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시간을 가지라"며 "시련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실제로 입시 실패로 얻게 된 것이 많다"며 "마음 속 오만함을 내던지게 된 것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제 상처에 민감해지다 보니 자연스레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어요. 모범생으로 지낼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친구들의 고민도 들여다보게 됐고, 우리 사회 약자들의 고통에도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서울대에 단번에 합격했더라면 알 수 없었던 것들입니다."

 그는 이러한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한 가톨릭 베트남 공동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들 고충을 들으며 내가 겪은 아픔은 너무도 작다는 걸 느꼈다"며 "예전에는 `나를 위한 삶`을 꿈꿨지만, 지금은 사회와 국가 발전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작은 사명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책 인세 일부를 의정부교구 카리타스와 장애인 자립을 위한 비영리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입시 때문에 좌절을 겪고 실의에 빠진 친구들이 제 책을 읽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위에는 같은 아픔을 겪는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기 바랍니다."

김은아 기자

▨ 김현준씨가 수험생에게 전하는 도움말

1.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
 심리적으로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아침마다 하루 계획을 세우고 그걸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하면 잡념을 줄일 수 있다.

2.자신만의 원칙을 지켜라.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온갖 정보와 전략에 현혹되기 쉽다. 새롭게 무엇을 시작하기보다는 그동안 지켜온 공부 습관과 원칙을 잘 지켜라.

3. 언어영역은 내신공부하듯이 하라.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 말고, 해설지를 꼼꼼히 읽으며 지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신공부하듯이 암기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4.수리영역은 양보다 질로 승부하라.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에서 점수가 갈린다. 무작정 많이 풀기보다는 난이도 높은 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유형을 익히고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5.사회탐구영역은 과목 성격에 맞춰 준비하라.
 역사 관련 과목의 경우 교과서 주석도 놓치지 말고 다 외우는 것이 좋다. 어떤 개념을 보면 이에 관한 교과서 내용을 술술 읊을 정도로 암기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경제나 윤리와 같은 과목은 수학처럼 문제가 응용되는 폭이 넓다. 개념을 분명하게 익힌 다음 최대한 문제를 많이 풀어 실전감각을 높이는 게 좋다.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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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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