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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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네 꿈을 펼쳐라’ - 제1회 서울가톨릭청소년연극제

“무대에 펼쳐낸 우리들 이야기 … 한 뼘 성장한 것 같아요”/ 중·고등부 총 8개 팀 참가/ 함께 연습하며 협동·인내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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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을 수상한 충암고 연극부 ‘숨’ 단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어두운 극장. 고요함 속에 강렬한 조명이 내려온다. 이윽고 조금은 앳된, 그러면서도 성숙해 보이는 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눈빛, 표정, 손동작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아마추어 청소년의 연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연기력이다. 이야기가 펼쳐진다. 청소년들이 연기하는 이 연극은 바로 오늘 우리 청소년들의 이야기였다. 제1회 서울가톨릭청소년연극제. 이 자리에서 이 시간, 이 공간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진짜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번 연극제에서 공연된 연극은 8개 팀의 8가지 공연. 각각 자신들만의 시선에서 자신들만의 색깔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돈키호테 연극을 준비하는 연극부가 겪는 이야기, 이북의 고향을 떠나 남한에 와서 사회에 적응하고 극복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탈북자들의 이야기, 유행하는 점퍼를 뺏으려는 아이들과 뺏기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이야기, 외모지상주의 속에 미인이 성공의 척도가 되는 세상 속에 사는 학생들의 이야기, 자식을 일등급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소멸해가는 아버지의 이야기, 우리 마음속 어머니의 위치와 어머니를 바라보는 자식들의 이야기, 서로 다른 청소년들이 모여 축제공연을 준비하는 이야기, 자살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귀신들의 이야기. 그 어느 이야기 하나 빠질 것 없이 관객에게 큰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해줬다.

이 수준 높은 연극을 이끌어내기 위해 청소년들은 많은 것을 포기했다. 학교, 학원, 시험공부에 바쁜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 취미, 게임, 인터넷을 포기했고 학생들에게 가장 큰 행복의 시간인 방학을 불살랐다. 무더위 속에 제대로 된 연습실도 갖추지 못한 채 연습했다. 약속한 연기가 있었지만 컨디션에 따라 감정이 잘 떠오르지 않아 자칫 헤매기라도 할 때면 연극부장의 “다시 해봐”라는 냉정한 소리를 들을 때도 있었다.

무대연출을 위한 소품, 조명, 음향 등을 담당하는 청소년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청소년들은 밝은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그 무대를 밝게 빛나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배워나갔다. 조명을 맡은 김봉균(18·강남영상미디어고등학교 연극부 T=I)군은 “연기자의 대사와 감정, 상황의 변화를 읽고 조명으로 그에 맞는 색깔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연극제를 준비하면서 연기력, 표현력, 발표력 등 다양한 것들을 배웠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배움은 ‘함께한다는 것’이었다. 여러 청소년이 한 가지 연극을 만드는 연극부는 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의견 차이를 좁히는 법을 배웠고, 이해심, 배려심없이는 연습이 진행되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땀의 결정체 앞에서 심사위원들은 어려움을 표했다. 가치의 우열을 따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상은 첫 연극부 설립으로 부실도 없이 연습해 온 충암고 연극반 ‘숨’의 ‘우리의 노래’에 돌아갔다. 이어 우수상에는 서울YWCA Y-틴 동아리 ‘쎈(Scene)’의 ‘점퍼 사수기’가 뽑혔고 탈북청소년교육공동체 ‘셋넷학교’의 ‘나뉘어진 들판에서’는 특별상을 받았다. 송혜숙 심사위원장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청소년들이 만들어 낸 작품, 어른이나 전문인 등 기성세대의 눈에서 굴절되지 않은 작품을 가리는 데 중점을 뒀다”며 “모든 작품이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심사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 서울YWCA Y-틴 동아리 ‘쎈(Scene)’의 ‘점퍼 사수기’공연 모습.
 

 
▲ 연극제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조규만 주교와 함께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인터뷰 -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법인국장 양장욱 신부

“공부 외의 것에 몰두한 축제의 장”




가톨릭신문  201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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