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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소년 취업프로그램 "스카우트"에서 우승한 김도현군

꿈꾸는 소년이 쏘아올린 희망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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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사원증을 목에 건 김도현군이 두 동생과 염 아가타(왼쪽)ㆍ정 말지(오른쪽) 수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살 때 두 동생들과 부산 소년의 집에 맡겨져
같은 처지 친구들에게 희망 전하고자 도전장
센서 이용한 `수해 방지턱` 선보여 호평 받아


  9월 27일 서울 여의도 KBS 청소년 취업 프로그램 `스카우트` 녹화 현장. 결선에 진출한 김도현(도미니코, 부산 알로이시오 전자기계고 2년)군이 우승자로 호명되자, 김군은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방청석의 가족석에 앉아 화살기도를 바치던 두 수녀는 무대 한가운데로 달려나와 눈물을 글썽이는 도현군을 품에 안았다.

 최종 공동우승자에 오른 도현군은 포스코 사원증을 목에 걸고, 막냇동생 김현(14)양 손을 잡은 채 울먹였다.

 "부모님, 저 멋있는 사람됐습니다. 이 방송 보고 계시면 저희 찾아주세요."

 도현군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은 수녀님"이라며 "수녀님들께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스카우트는 특성화고교 청소년들에게 경합을 통해 희망기업에 입사하도록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 도현군은 이날 경합에서 센서를 이용해 침수피해를 막는 수해 방지턱을 선보였고, 심사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공무원이 꿈이었던 도현군은 세상 선입견에 맞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스카우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현군은 6살 때 두 동생과 함께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부산 소년의 집에 맡겨졌다. 녹화 당일, 도현군은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20여 명 수녀들 단체사진을 보여주며 어머니들이라고 소개했다.

 도현군은 소년의 집에서 자란 사연을 털어놓으며 의젓하게 말했다.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아요. 사정이 있으셨겠지요."

 방청석에 앉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던 염 아가타 수녀는 "항상 명랑하고 꿈과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멋진 아들"이라며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는 우리 집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라고 아들을 자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도현군을 기른 염 수녀는 "(부모가) 없는 것을 탓하지 말고,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며 도현군 마음에 날개를 달아줬다.

 도현군 담임교사인 정주훈(마르티노, 38)씨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는 도현이의 긍정적 에너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 무척 기쁘다"며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에게 큰 힘을 줬다"고 기뻐했다.

 특별심사위원으로 깜짝 출연한 이명박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도 여기까지 온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부모님이 살아 계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아이들을 찾아와 용기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두 수녀 손을 잡으며 "잘 키워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날 녹화분은 3일 전파를 탔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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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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