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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친화적 본당 이야기<25>사목 코디네이터

사제·수도자 돕고 봉사자 양성하며 본당 윤활유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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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목 코디네이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문제를 이해하고, 어른과 소통하며 본당공동체가 서로 환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은 한 본당 주일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사회가 발전하고 조직이 복잡해지면서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관리하기가 어려워졌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계획과 조직화, 명령, 조정, 통제 등을 나눠 맡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조정기능을 담당하는 이를 코디네이터(coordinator)라고 하는데, 이들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본당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제와 수도자가 본당 내 모든 그룹에 일일이 관여하는 건 어렵다. 이에 따라 각 그룹을 연결하고, 사제의 지향을 바탕으로 일이 진행되도록 돕는 역할을 맡을 사람이 필요하게 됐다.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사목 코디네이터`다.

 보좌신부가 없고 신자 수도 2500명 정도로 작은 규모인 무악재본당은 2011년 사목 코디네이터를 고용했다. 코디네이터는 수도자와 협력해 사목활동을 계획하고 교리교사와 청년 리더, 성인 봉사자들을 양성한다. 또 교사들을 도와 주일학교 행사가 잘 진행되도록 기획과 실행 측면에서 조언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모든 과정을 사진과 동영상, 문서 등으로 기록하고 정리하는 작업도 담당한다.

 또 유아신앙교실이나 어린이 소공동체 말씀터, 가정교리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봉사자 교육을 진행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반하는 성인 봉사자 모임에 참여하며 신자와 사목자 간 소통도 돕는다.

 사목 코디네이터는 청소년사목과 관련된 모든 그룹 가운데 있기에 교사나 봉사자가 놓칠 수 있는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할 때 이탈하지 않고 다음 그룹으로 넘어가도록 관계의 다리가 돼주는 것이다. 때문에 신자들은 사목 코디네이터 고용이 본당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다.

 사목 코디네이터는 본당 재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고용할 수 있다. 작은 본당에서 사무원 역할은 크지 않다. 이 자리에 사목 코디네이터를 고용하면 사목자는 풀타임(full-time) 평신도 동역자를, 본당은 업무 보조인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교회 내에서 이와 유사한 개념인 유급 교리교사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한 지는 오래됐다. 2002년 서울대교구 시노드에서 청소년ㆍ청년 의안준비위원회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5.6가 유급 교리교사 필요성을 인정하고 44.9가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몇몇 본당은 유급 교리교사를 채용했다. 그러나 수도자나 기존 봉사자와의 갈등, 교사 역량 미달 등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 현실이다.

 사목 코디네이터는 유급 교리교사와 역할이 다르다. 교사의 일을 더 많이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평신도 사목자로서 사제와 수도자와 협력해 봉사자들을 돕는 `조정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목 코디네이터는 사목적 역량을 발휘하는 것만으로도 교사와 청년 리더, 성인 봉사자들 사이에서 권위를 인정받게 된다.

 교회 비전을 지속하려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청소년 담당 사제와 수도자의 잦은 임지 이동은 청소년사목 발전에 큰 장애물로 지적돼 왔다. 따라서 본당에 상주하면서 사제와 수도자의 공백을 메워주는 사람, 특히 관계 중심적인 청소년과 청년들 가운데 현존하며 그들의 성장을 도와줄 전문가가 필요하다.

 사목 코디네이터는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과 함께 뛰어놀며 그들의 문제를 이해한다. 또 어른과 소통하는 젊은이 모델이 돼 공동체가 서로 이해하고 환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성당에 오면 반겨주는 사람, 그리고 만나는 것만으로도 성당에 오는 맛이 나게 하는 사람. 그런 사목 코디네이터와 함께 활력 넘치는 젊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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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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