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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Youth 나누는 Youth] 소프라노 꿈꾸는 이서원 학생

노래가 주는 감동 성가 봉사 통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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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원양이 미사에서 특송 ‘Here, I’m Lord’를 부르고 있다.
 
 
고 3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실기시험까지 앞뒀다. 그런데 이 학생은 평일미사에 참례하고, 매주일 오전 9시 미사에서 본당 신자들을 위한 노래를 부른다. 이서원(이사벨라·19·수원교구 판교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양이다.

“본당 주임신부님의 권유로 주일 오전 9시 미사에서 특송을 부르게 됐어요. 본당 성가대 연습실을 빌려주셔서 매주 그곳에서 연습도 하고 성당에 온 김에 평일미사도 봉헌해요. 무대에 서야 하는 이유와, 노래가 주는 감동을 성당에서 모두 배웠어요.”

‘이사벨라, 너는 잘 할 수 있다’는 본당 주임 한영기 신부의 한마디는 이양이 세계적 소프라노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음악을 사랑해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엄격한 선후배 관계, 개성 강한 학생들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던 그는 폭식을 하고, 도중에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학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음악을 놓을 수는 없었다.

“예술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는 성당에 가지 않았어요. 진학해야할 대학 이름이 중요했고, 경쟁을 계속해야 했고, 심리적으로 성당을 찾을 겨를이 없었어요. 하지만 인문계로 전학하고 음악이 그리워졌을 때 성당을 찾게 됐어요.”

다시 찾은 신앙은 그의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대학에 꼭 합격시켜주세요’하는 기도는 ‘삶이 끝나는 날까지 음악을 계속하게 해 주세요’로 변화했고, 무대에 서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명예가 아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로 바뀌었다.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노래하자는 마음을 먹은 것이다.

“특송을 부르면서 신자들을 보면 간혹 울고 계시는 분들이 보여요. 그럴 때마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노래해야지’하는 생각을 해요. 노래는 누구에게나 희망을 줄 수 있잖아요. 특송을 전례력과 맞춰 준비하려 노력하고, 또 연습해보면서 곡의 의미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성모성월에 ‘아베 마리아’ 등 성모에 관한 노래를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성장했다. 성가를 부르며 그는 이제 노래의 단순한 기교보다는 되도록 많은 생각과 느낌을 전달한다. 불안한 미래에 흔들렸던 나날과 경쟁에 대한 압박, 하지만 하느님을 찾고 마음속 깊이 치유된 소중한 지금의 시간들을 말이다.

“신부님과 저를 따뜻이 맞아주신 본당 공동체 모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려요. 간절함과 감사함이 있으니, 가끔 연습을 하면서 혼자 울컥해 눈물을 흘리기도 해요. 다른 청소년들도 힘들 때 더 하느님을 찾고, 성당에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는 성당에서 그의 재능과 꿈에 대한 이유와 꿈을 이루기 위한 기회까지 찾았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한 청소년의 꿈은 본당 주임 신부의 ‘이사벨라, 너는 잘 할 수 있다’는 말에 지금,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 이서원양과 함께 노래와 연주로 봉사하는 신자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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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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