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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리반 통해 하느님 자녀 됐어요"

천안 모이세 샘 몰스테드군·허버트 셔벨씨, 16일 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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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쟁이 샘군과 중년의 허버트씨가 세례식을 앞두고 교리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왼쪽은 교리교사인 필리핀 평신도 선교사 에밀리아노 파하르도씨.
 
  10살 개구쟁이와 46살 아저씨가 한 교리실에서 영어로 교리교육을 받는다.

 대전교구 이주사목부 천안 모이세(담당 맹상학 신부) 교리실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2년 전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샘 몰스테드군과 한국 여성과 결혼해 정착한 대학 영어강사 허버트 셔벨씨는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있다. 교리교사는 필리핀 평신도 선교사 에밀리아노 파하르도씨.

 부자 간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두 예비신자가 만난 것은 지난 8월. 모이세에서 한국어를 모르는 샘군을 위해 영어교리반을 만들자, 아내와 모이세 영어미사에 참례해온 허버트씨가 뒤늦게 참여했다.

 "교리 선생님이 드디어 반 친구가 생긴다기에 일주일 동안 기다렸어요. 그런데 반 친구가 나이 많은 아저씨라서 깜짝 놀랐지 뭐예요!"(샘군)

 수업은 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된다. 성경 이야기를 동화처럼 쉽게 풀어놓은 그림책이나 성화가 주 교재다. 샘은 한창 궁금한 게 많을 나이라 선생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질문을 퍼붓는다.

 "샘은 빌라도가 왜 예수님을 괴롭혔는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 얼마나 아플지 등 정말 궁금한 게 많은 꼬마예요. 덕분에 저도 재밌게 복습하고 있어요."(허버트씨)

 사실 허버트씨는 미국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은 `반 개신교 신학자`다. 그러나 독실한 가톨릭 집안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 혼인강좌를 듣고, 결혼 후에 꾸준히 미사를 참례하면서 먼저 천주교 세례를 받겠다고 나섰다. 그는 "개신교회와 달리 세례를 받기 위해 체계적으로 교리를 공부하는 점이 좋다"며 "처음 배우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이들은 5개월간의 공부를 마치고 마침내 세례를 받았다. "예수님이 피를 흘리시는 게 싫다"며 십자가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던 샘군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의젓하게 성호를 그었다. 허버트씨는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처음으로 성체를 받아모셨다. 그는 "비로소 미사의 모든 전례에 참여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그동안 우리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아준 모이세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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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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