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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대안학교 산자연학교(교장 정홍규 신부)는 4~5일 경북 영천 화북면 산자연학교 강당에서 호주의 나이토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열고, 교육 목적과 교사 자질, 인성교육 필요성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자연학교 교사를 비롯한 대구지역 교사 및 학부모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인 나이토르(NITOR)를 통해 남학생들 성장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올바른 남성상을 갖도록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등을 모색했다. 세미나는 나이토르 프로그램을 개발한 호주의 가톨릭 레저널 컬리지 브라이언 호란(Brian Horan, 요셉, 56) 교사 강의로 진행됐다.
이틀간 열린 세미나는 `현 시대의 가치 있는 교육 만들기` `나는 왜 가르치는가?` `좋은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강의와 워크숍 등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4개조로 나눠 활동적이고 도전적인 계획안을 만들어 발표하는 등 교육자로서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나이토르 프로그램이 남학생을 위한 성장 프로그램인 만큼 아들을 둔 학부모 참가자가 많았다.
산자연학교 노태익(요셉) 교사는 "대가족 안에서는 저절로 해결되던 가정교육이 지금의 핵가족에서는 이뤄지지 않아 가정의 역할이 학교로 넘어왔다"면서 "세미나를 통해 올바른 남성성에 대한 교육이 왜 필요한지, 교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인지 되새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홍규 교장 신부는 "한국의 남자 중학생들이 특히 정체성 고민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세미나를 통해 학생들을 엄격하게 다루기보다 멘토가 돼주고, 공감해주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산자연학교는 내년 이맘때 브라이언 호란 교사를 한 번 더 초청해 대구뿐 아니라 타 지역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나이토르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