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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관심으로 자살 막을 수 있어

서울 보라매청소년수련관 생명사랑센터, 또래 상담·생명수호 캠페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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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1학년 때 단짝이 자살을 시도했다. 남자 친구가 이별을 통보한 뒤였다. 수차례 손목을 그었지만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대신 상처를 가리기 위해 손목시계를 찼다. 몇 달이 지난 후 그 사실을 털어놨을 때, 친구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청소년 자살예방지킴이 허보라(23, 한세대 4)씨의 경험담이다.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운영하는 보라매청소년수련관(관장 권준근) 생명사랑센터에서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허씨는 "그때 아무런 지식이 없어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며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친구의 극단적 선택을 막겠다"고 말했다.

 서포터즈는 청소년 자살예방지킴이 모임이다. 이들은 또래 상담과 생명수호 캠페인 등을 펼치며 청소년 자살을 막기 위해 뛰고 있다. 서포터즈 단원 중에는 허씨와 같이 주변인의 자살(시도)을 경험한 이가 많다. 자살 위험을 감지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예전과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시다.

 허씨는 "또래 상담을 하면서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치유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며 "위험 신호를 보이는 이를 만나면 아픔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생명사랑센터는 서포터즈를 비롯해 청소년들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센터는 "자살은 예방할 수 있고, 누구나 자살을 막는 게이트키퍼(문지기, Gate-keeper)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학부모와 교육자를 대상으로 특강을 열고 생명사랑 활동가를 양성한다. 또 유치원생~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인형극 공연을 통해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알려준다.

 자살 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과 캠프, 치유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난 7일에는 치유 프로그램 `내 마음 속 여섯 가지 이야기`를 시작했다. 참가자는 학생 정서ㆍ행동발달평가 중 우울척도와 자살생각척도 결과가 잠재적 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이다. 프로그램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침으로써, 다른 이들과의 소통을 돕는다.

 박세라(클라라) 팀장은 "요즘 초등학교 3학년생마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청소년들이 자살에 노출돼 있다"며 "생명사랑센터가 청소년 자살예방사업의 거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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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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